니혼게이자이, 전체 유학생의 36%…2018년보다 33% 늘어
전국단위로 보면 오히려 감소세…견제 조치 여파
전국단위로 보면 오히려 감소세…견제 조치 여파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 상위 7개 대학에서 학부생으로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22학년도 기준 1만2600여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36% 수준이다. 이는 2018학년도보다 33%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상위 7개대는 스탠퍼드대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프리스턴대, UC 버클리대,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등으로 지난해 9월 영국의 타임즈 고등교육기관이 선정한 ‘미국의 상위 10개 대학’에 포함된다.
이같이 중국 학생들이 자국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유학길에 오르는 이유는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공학(Management Science and Engineering)을 전공하는 상하이 출신의 한 학생은 “미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들이 가장 많은 땅”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대학들 모두가 중국인 유학생을 대거 확보 중인 것은 아니다. 2022학년도 미국 전체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오히려 20%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5월 미국 정부가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승인요건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자국의 첨단기술 및 지식재산권이 유학생들을 통해 유출될 가능성을 두고 이같이 조치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 조치로 인해 최근까지도 중국인 유학생 다수가 미국 입국 과정에서 장시간에 걸친 심문을 받았고, 심지어 개인 전자제품 검사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 중이던 한 학생은 입국 심사에서 “중국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들었으며, 조사가 끝난 뒤 돌연 F1(유학) 비자 취소와 향후 5년간의 입국 금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인적교류에 이같이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유학생들의 입지는 물론 이들이 미국 대학 내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어떻게 풀이해나갈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