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청소년 절반 이상 “비혼출산·동성결혼·반려로봇 긍정적”

글로벌이코노믹

청소년 절반 이상 “비혼출산·동성결혼·반려로봇 긍정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3년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보고서
“사회가 가족의 범위를 재설정할 시점…출산 정책 전환돼야”
지난 4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입춘첩 붙이기 시연행사'에서 시연자로 선정된 2024년 갑진년 환갑을 맞은 64년생 할머니, 할아버지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자, 손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입춘첩 붙이기 시연행사'에서 시연자로 선정된 2024년 갑진년 환갑을 맞은 64년생 할머니, 할아버지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자, 손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10명 중 3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해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인정하고 저출생 정책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7월 전국의 초·중·고교생 7718명(남학생 3983명·여학생 37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29.5%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11년 전인 2012년에는 73.2%가 동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결혼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이 상당히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학생에서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졌다. 이 기간 남학생은 82.3%에서 39.5%로, 여학생은 63.1%에서 18.8%로 줄었다.
비혼 출산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항목에는 19.8%만 동의했지만,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는 60.6%가 찬성했다.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인식을 설문한 결과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와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각각 81.3%, 91.4%였다.

‘자녀를 입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 청소년은 89.4%, ‘로봇 인간이나 로봇 반려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청소년은 61.4%였다.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청소년 응답자도 52%였다.

청소년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82%(복수응답)가 ‘성격’을 꼽았다. 2위는 ‘외모와 매력’, 3위는 ‘경제’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가족·출산 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혼 동거나 동성결혼 등에 대해 과반이 동의한 점은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범위를 재설정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며 “모든 가족에게 평등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보편적인 가족 정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