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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인턴 사직선언 의료계 집단행동 ‘불쏘시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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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인턴 사직선언 의료계 집단행동 ‘불쏘시개’되나

대전성모병원 인턴, 공개 사직선언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사직의견 수렴
간협,“의사들 현장 떠나선 안돼” 의대 증원지지선언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지지 및 의료정상화 5대 요구사항 추진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지지 및 의료정상화 5대 요구사항 추진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단체가 즉각적인 집단행동을 유보한 상황에서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인턴들이 공개적으로 사직의사를 밝혀 숨고르기에 들어간 의료계 집단행동의 ‘불쏘시개’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들은 이날부터 사직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공의를 일괄적으로 뽑은 뒤 서울성모병원과 은평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등에 배분한다. 현재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소속된 인턴은 225명이다.

앞서 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은 지난 13일 ‘공공튜브 메디톡’ 유튜브 채널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인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후 대전성모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해왔다.

홍 인턴은 “개인적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면서 “의사에 대한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잠시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인턴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한 후 1년간 대학병원에서 여러 전공 과목을 배우는 전공의다. 그 후에는 레지던트로 3~4년 과정을 거친다.

홍 인턴 외에 사직 의사가 있는 가톨릭의료원 소속 인턴은 더 있고, 이날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병원 막내’인 인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한전공의협의회(전전협)의 집단파업 등 단체행동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한 데 실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지난 12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단체행동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고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해 파업 등 강경방침에서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인턴들의 개별 사직 움직임은 정부가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업무 개시 명령 위반 시 의사면허 취소 검토’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한간호협회(간협)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방침을 지지한다고 선언해 주목되고 있다.

간협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65만 간호인은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정부의 의료개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간협은 “의료인의 제1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라며 “화염에 휩싸인 화재현장을 떠나는 소방관이나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떠나는 경찰관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은 어떤 순간에도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의료개혁을 퇴보시키는 밀실 타협을 하는 등 시도는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권은 타협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