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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나랏돈 1000억 받고 지역인재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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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나랏돈 1000억 받고 지역인재 '모르쇠'

지난해 선정대학 10곳 중 충북대·한국교통대, 순천대서만 논의
계획 아예 없다고 밝힌 대학도 3곳이나
“대학 통합 속단하는 것 아니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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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대 총 30곳을 선정해 5년간 대학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세계적인 지역대학 육성 프로젝트인 ‘글로컬대학 30’ 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작 선정된 대학이 ‘지역인재 선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녹색정의당 이은주 전 의원과 장혜영 의원은 18일 교육부와 지난해 글로컬 지정대학 10곳에서 제출받은 지역인재 전형 추진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 선발을 늘릴 계획이라는 대학은 1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 10곳 지정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곳을 선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통·폐합 형태 4곳과 경상국립대, 순천대, 울산대, 전북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6곳이었다.

그런데 이 전 의원 등이 이들 대학의 실행계획서를 살펴본 결과 10곳 가운데 충북대·한국교통대, 순천대 2곳만 대학입시에서 지역인재 확대 선발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충북대·한국교통대는 올해 대입 신입생모집에서 모두 425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하고, 나아가 2027년까지 814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북대는 “동기간 의대 정원의 20%를 지역인재로 선발하겠다”며 의대를 보유한 글로컬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계획을 구체화했다.

순천대는 같은 기간 전체 모집정원 가운데 지역인재 선발 규모를 최대 75%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지역인재 확대 의지를 밝히지 않거나, 대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부산대(·부산교대)와 포항공대, 한림대 등 3곳은 글로컬대학과 관련해 선발 계획을 변경할 계획이 아예 없다고 못 박았다.

대학들이 이같이 소극적인 자세로 나오다 보니 도리어 글로컬대학이 무리하게 대학 통합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교육연구소는 ‘대학, 통합의 기로에 서다: 국내 대학 간 통합의 특징과 과제’ 자료를 통해 “대학 통합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적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컬대학 사업 기간(3년) 안에 통합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기준이 오히려 불완전한 통합을 촉직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이 ‘국고 타먹기’ 용도로 쓰이지 않도록 교육부가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컬대학 30은 세계적인 대학, 지역 중심적인 대학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핵심적인 대학 육성 정책이다. 5년간 비수권 대학 30개대에 총 3조 원을 투입하는 정책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개대, 오는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개대를 선정한다. 글로컬대학 30은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 확대 등에 따라 발생할 대학의 연이은 존폐 위기를 막고자 기획됐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