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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집값, 수도권 낙폭 1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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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집값, 수도권 낙폭 1위…왜?

입주량 급증-고금리-영끌족 매도세 등 복합적 요인 작용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큰 10개 지역. 그래픽=뉴시스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큰 10개 지역. 그래픽=뉴시스
경기도 외곽 지역인 광주시 아파트값이 수도권에서 가장 크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집값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시는 다른 지역보다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태전아이파크(84㎡)는 지난달 14일 5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최고가 7억 2500만원에 비해 2억 3000만원(31%) 하락한 셈이다. 광주시 양벌동 e편한세상오포4차(84㎡)도 지난달 28일 4억 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1년 10월 6억 2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어 2억 1000만원(34%) 하락한 것이다.
통계상으로도 광주시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주시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1.28%로 오산시(-1.28%)와 함께 경기도에서 가장 크다. 광주시와 오산시에 이어 안성시가 -1.22%로 낙폭이 큰 모습이다.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입주량 급증, 고금리, 영끌족 매도세 등이 꼽힌다.

첫째, 입주량이 적정 수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광주시 아파트 입주는 5207가구로 적정 수요 1960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입주물량도 각각 2893가구, 3224가구로 적정 수요를 뛰어넘었다.

둘째, 고금리로 인해 대출이자를 감당 못하는 영끌족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경기도 광주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매한 연령대는 30대로 전체 거래 중 26.1%를 차지했다.

이처럼 광주시 집값 하락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향후 금리 인상,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