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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서울시의원 "대중교통 ‘하이패스’ 태그리스 이용률 0.1%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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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서울시의원 "대중교통 ‘하이패스’ 태그리스 이용률 0.1% 못 미쳐"

서울 지하철, 경기 광역버스 태그리스 월평균 이용률 0.20% 수준

이경숙 서울시의원(사진=서울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이경숙 서울시의원(사진=서울시의회)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비접촉식 시스템인 ‘태그리스(tagless) 사업’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이경숙 의원(국민의힘, 도봉1)이 지난 18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태그리스가 설치된 서울시 우이신설선과 경기도 광역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은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이신설선 태그리스 월평균 이용률이 0.20%에 그쳐, 이는 시행 첫해인 2023년 9월 3076건(0.13%)에서 올해 1월 기준 479건(0.00%)으로 이용률이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 먼저 태그리스를 도입한 경기 광역버스의 경우도 지난해 월평균 이용률이 0.20% 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접촉 문화 확산에 따라 도입됐으며, 서울시는 지하철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에, 경기도는 광역버스 2669대에 운영 중이다.

이 의원은 이용률 저조 원인으로‘호환성’과 ‘기술력’을 제기했다. 현재 우이신설선은 티머니가 경기도 광역버스는 로카모빌리티가 개발한 태그리스 앱을 사용해야 하는데 두 앱 간 호환이 불가능하다.

우이신설선에서 사용한 태그리스 앱은 경기도 광역버스로 환승 시 사용이 불가하고, 각각의 앱을 사용하게 되면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이 되지 않고 시스템 충돌로 인해 사용이 어렵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지하철 1~8호선과 우이신설선에 태그리스를 전면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 1~8호선과 우이신설선, 경기도 버스는 발급 주체별로 규격과 사양 등이 상이해 각각 다른 태그리스 앱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력’문제로는 인식 정밀도, 시스템 보안, 부정승차 방지 대책이 부족해 재정 투입 대비 기대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태그리스 1대당 60만원 씩 총 16억 원 예산을 들였으며, 이 중 30%는 도비, 70%는 시·군이 부담했고, 우이신설선은 티머니에서 1대당 8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태그리스를 신설하면 분당 50명의 승객 통과와 역사 건설비·유지관리 절감을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고, 기존 단말기 태그 방식으로 해도 분당 42명 승객 통과가 가능해 기존 역사에 태그리스로 교체했을 때 절감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태그리스 정책진단과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발제자로 참석한 유소영 미래교통연구소 교통물류체계연구실 실장은“태그리스 기술 상용화 이전에 전국 표준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각 지역에서 교통패스를 앞 다퉈 내고 있지만 ‘통합교통’은 고려하지 않았다”며“교통 정책은 모든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며 성패는‘환승 편리’에 있다”고 말했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