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경력단절女 '차일드 페널티'에 출산 기피

글로벌이코노믹

경력단절女 '차일드 페널티'에 출산 기피

KDI “다양·유연한 근무제도, 단축·재택근무 활용”
보조금·'영유아 교육·보육 아빠 비중' 확대 바람직
청년 여성 '차일드 페널티', 합계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
출산에 따른 여성의 고용상 불이익을 의미하는 ‘차일드 페널티’(Child Penalty)가 우리나라 출생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출산에 따른 여성의 고용상 불이익을 의미하는 ‘차일드 페널티’(Child Penalty)가 우리나라 출생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출산에 따른 여성의 고용상 불이익을 의미하는 ‘차일드 페널티’(Child Penalty)가 우리나라 출생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덕상 연구위원과 한정민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연구 자료를 16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5~34세 청년 여성의 차일드 페널티가 합계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를 차지했다. 합계 출산율은 15~49세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매년 약 0.07명씩 줄어들어 지난해 기준 0.72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 출산율이 같은 기간 1.68명에서 1.58명으로 줄어드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가파른 수준이다.
그간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자녀 유무와 직결돼왔다고 연구는 설명했다.

무자녀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10년 전인 2014년 33%에서 지난해 9%로 대폭 줄었지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는 같은 기간 28%에서 24%로 4%p 줄어드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는 특히 출산과 육아의 부담이 여성에게 비대칭적으로 쏠려있는 환경이라, 이 같은 경력단절이 우려돼 아이를 낳지 않는 방향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는 것이 연구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육아기 부모의 시간 제약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택·단축 근무 제도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 정책의 확대, 남성의 영유아 교육·보육 비중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유자녀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한 정책은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여성의 수를 줄여 출산율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자녀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는 정책은 노동 공급을 증가시키고 회복할 수 없는 인적자본 훼손을 방지해 출산율 제고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