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북한, 러시아에 최대 3만 명 추가 파병 움직임...위성사진으로 병력 이동 포착

글로벌이코노믹

북한, 러시아에 최대 3만 명 추가 파병 움직임...위성사진으로 병력 이동 포착

우크라이나 "북한군 전선 투입 가능성 높아"
서방 정보기관, 두나이항·순안공항 등 병력·장비 이동 정황 잇따라 공개
2024년 3월 16일 북한 군인들이 조선인민군 공중 및 상륙 전투 부대 훈련 중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16일 북한 군인들이 조선인민군 공중 및 상륙 전투 부대 훈련 중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군인을 추가로 보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현지시각) CNNNews.az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은 러시아가 북한군 추가 파견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위성사진·정보로 확인된 북한군 추가 파견 준비

CNN이 입수한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 문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비밀리에 11천 명의 군인을 러시아에 보낸 데 이어, 올해 25~3만 명의 군인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서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러시아 전투 부대에 북한군을 더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장비와 무기, 탄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오픈 소스 센터는 최근 러시아 두나이 항구와 북한 순안공항 등에서 병력과 장비 이동이 포착된 위성사진을 CNN에 제공했다. 지난 5월 두나이 항구에는 병력 수송선이 정박했고, 6월 순안공항에서는 IL76 화물기가 활주로에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담겼다.
조 번 오픈 소스 센터 선임분석가는 "5월과 6월에 두나이 항구와 순안공항에서 병력 이동에 쓰인 경로가 계속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군사 캠프와 북한군 훈련 장면, 그리고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군사 협력 확대...북한군 전선 투입 및 무기 공급도 이어져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은 북한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파견된 북한군 11천 명 가운데 약 4천 명이 전사하거나 다쳤다는 것이 서방 관리들 사이에서 파악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서 1천 명의 공병과 5천 명의 군사 건설 노동자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대 3만 명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평가는 많지만, 1~2만 명 정도가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러시아가 포크롭스크 인근에 11만 명의 병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북한이 지난해까지 러시아에 최소 100기의 탄도미사일과 900만 발의 포탄을 보냈으며, 북한군이 포병·미사일 운용과 공병 임무에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에 북한이 7~8월 중 해외 파병을 위한 인력 선발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대규모 병력 파견이 러시아의 병력 부족을 메우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N이 인용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 정예 부대를 쓰는 것은 동원령 예비군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대규모 병력 파견 움직임은 러시아-북한 간 군사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