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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65% '자녀계획 생각해본 적 없다’…47%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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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65% '자녀계획 생각해본 적 없다’…47%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

여가부,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전국 1만2000가구 만 12세 이상 가구원 대상 조사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열린 '서울억새축제'를 찾은 가족이 억새밭 사이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열린 '서울억새축제'를 찾은 가족이 억새밭 사이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출생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자녀를 낳을지, 안 낳을지조차 계획하고 있지 않은 젊은 층이 이전보다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계획 의향은 연령별로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7월 전국 1만2000가구의 만12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 응답자의 65.3%는 자녀계획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출산 계획이 있거나, 이미 자녀가 있음에도 더 낳을 예정이라고 답한 젊은 층은 10명 중 2~3명꼴이었다. 30대는 27.6%, 30세 미만은 15.7%로 2020년도 직전 조사보다 각각 9.4%포인트(p), 6.8%p 올랐다.

자녀계획이 없다고 답한 30대는 44.4%, 30세 미만은 19%로 직전 조사보다 각각 10.3%p, 13.5%p 감소했다.

젊은 층이 자녀계획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현대인의 가족 가치관과도 연결되는데,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7.4%에 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34%)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전체의 34.6%로, 직전 조사 결과(28.3%)보다 상승했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노동을 하는 ‘반반 육아’의 비율은 30대 44.1%, 30세 미만 56.4%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렇지만 가사를 아내가 전적으로 하는 비율은 30대 54.9%, 30세 미만 42.3%로 여전히 쏠려있다. 반면 남편이 가사를 도맡는 비율은 30대와 30세 미만에서 각각 1%, 1.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부부일수록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함께 나누려는 경향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한쪽으로 쏠리는 모양새에 결혼과 출산을 계획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라 판단된다.

가장 필요한 가족 정책으로 30대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 지원 확대’, 30대 미만은 ‘임신·출산 및 자녀 양육방법 교육 및 상담 지원’을 각각 꼽았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및 일·생활 균형 진원 등 함께 돌보고 같이 일하는 가족친화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