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계획 의향은 연령별로 차이가 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 응답자의 65.3%는 자녀계획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출산 계획이 있거나, 이미 자녀가 있음에도 더 낳을 예정이라고 답한 젊은 층은 10명 중 2~3명꼴이었다. 30대는 27.6%, 30세 미만은 15.7%로 2020년도 직전 조사보다 각각 9.4%포인트(p), 6.8%p 올랐다.
자녀계획이 없다고 답한 30대는 44.4%, 30세 미만은 19%로 직전 조사보다 각각 10.3%p, 13.5%p 감소했다.
젊은 층이 자녀계획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현대인의 가족 가치관과도 연결되는데,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7.4%에 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34%)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전체의 34.6%로, 직전 조사 결과(28.3%)보다 상승했다.
그렇지만 가사를 아내가 전적으로 하는 비율은 30대 54.9%, 30세 미만 42.3%로 여전히 쏠려있다. 반면 남편이 가사를 도맡는 비율은 30대와 30세 미만에서 각각 1%, 1.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부부일수록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함께 나누려는 경향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한쪽으로 쏠리는 모양새에 결혼과 출산을 계획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라 판단된다.
가장 필요한 가족 정책으로 30대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 지원 확대’, 30대 미만은 ‘임신·출산 및 자녀 양육방법 교육 및 상담 지원’을 각각 꼽았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및 일·생활 균형 진원 등 함께 돌보고 같이 일하는 가족친화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