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소비 점점 줄어 잠재성장률 갉아 먹어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782만9000가구로 비중이 35%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소득 구간별로 1인가구의 55.6%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어서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령화로 70세 이상 1인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가장 많아졌다. 결혼과 출산이 줄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9일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서 지난해 1인가구는 782만9000가구(전체 가구의 35.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인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매년 역대 최대치다.
1인가구 연간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가구 소득(7185만원)의 44.9% 수준에 그친다.
소득 구간별로 1인가구의 55.6%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0만∼5000만원 미만(26.1%), 1000만원 미만(14.1%) 순이었다.
올해 1인가구 자산은 2억1217만원이었다. 전체 가구(5억4022만원)의 39.3%에 그쳤다.
부채는 4012만원으로 전체 가구(9128만원) 대비 44.0% 수준이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였다.
지난해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였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소비지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1인 가구'가 팬데믹 이후 지갑을 닫고 있다.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는 것이다. 경제 형편이 다인 가구보다 취약하고, 고통을 나눠 짊어질 가족도 부재해서 소비를 줄인 것이다.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 성향이 개선되지 않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40년쯤 0%대 초반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