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120710183108867068753921317519848235.jpg)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후 내놓은 첫 경기진단에서 경제심리가 위축돼 하방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 등 긍정적인 표현이 빠지고 부정 요인이 부각되며 탄핵정국에 따른 경제 리스크에 정부가 경계심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후 탄핵정국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며 가계가 지갑을 닫고 기업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시국이 어수선하면서 각종 송년회 등 행사가 취소돼 '연말 특수'가 사라지는 한편, 일부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위험국으로 지정하며 해외 관광객들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달 언급했던 '완만한 경기회복세' 표현도 이달에 빠지며 전체적인 경기진단이 한층 어두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등장했던 '경기회복' 문구가 빠진 건 14개월 만이다.
지난달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던 표현을 이달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바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 반영됐다.
다만 정부는 이달 그린북에서 '계엄'이나 '탄핵정국' 등의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됐던 2016년 12월 그린북에도 정치적 상황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포함된다"며 "유사한 상황이 있었던 과거 2016년 당시 그린북의 문구를 참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5%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4.1%)와 비내구재(0.6%) 증가에도 내구재가 5.8%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정부는 11월 소매판매의 경우 신용카드 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 증가는 긍정 요인, 승용차 내수판매량과 백화점 매출액 감소는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설비투자지수도 기계류(-5.4%)와 운송장비(-7.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8% 감소했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1.9%)와 토목공사(-9.5%)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4.0% 줄었다.
다만 11월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1.4%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