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매각 용지’ 직접 해결 나선다…스포츠몰·공동직장어린이집 등 조성 추진

경기도가 장기간 방치돼 도시 경관을 해치고 주민 생활 불편을 야기했던 ‘택지지구 내 미매각 용지’ 문제 해결에 본격 나선다.

도는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각 1개소씩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스포츠 복합몰, 공동직장어린이집 등 주민 친화형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미매각 용지’는 애초 학교, 공공청사, 도시지원시설, 주차장, 종교시설 등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조성됐으나, 장기간 매각되지 않아 사실상 유휴지로 방치된 상태를 말한다. 이들 부지는 무단 쓰레기 투기, 범죄 우려 등 각종 도시 문제를 야기하며 입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관리 중인 미매각 용지는 총 19개 지구 85개소, 면적은 약 58만9000㎡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경기 남부권에 12개 지구 65개소(39만7000㎡), 북부권에는 7개 지구 20개소(19만2000㎡)가 포함돼 있다. 대표 사례로는 2008년 준공된 화성 봉담지구 내 공공청사용지가 16년 넘게 미매각 상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말까지 시와 사업 시행자로부터 시범사업 후보지를 신청받아 8월 중 최종 대상지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은 2026년부터 추진된다.

도는 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관협력, 민간주도, 공공주도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 편익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여건에 맞는 스포츠 복합몰과 공동직장어린이집 등 주민 수요가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도는 시범사업과 병행해 미매각용지의 장기적 활용을 위한 정책연구 용역도 추진한다. 연구에는 사업화 전략과 우선순위 설정은 물론, 주민·시행자·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및 운영 방안도 포함된다. 이 연구용역은 2026년부터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경기도청에서 관련 실무회의가 열려 사업 방향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경기도를 비롯해 화성시, 김포시, 오산시, 안성시, 평택시, 이천시, 파주시, 양주시 등 8개 시와 LH 경기남부지역본부, 각 사업본부, 경기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명선 경기도 택지개발과장은 “그동안 미매각용지는 시와 시행자에 전적으로 맡겨져 있어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경기도가 직접 중재자로 나서 실효성 있는 활용방안을 마련해 유휴부지의 가치를 높이고 도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