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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습지의 미래”…이동환 고양시장, 람사르총회 생태외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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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습지의 미래”…이동환 고양시장, 람사르총회 생태외교 마무리

장항습지, 세계 주목받은 '도시형 생태모델' 부상
UNDP·ADB·람사르 사무국 등 글로벌 협력 성과
무손다 뭄바(Musonda Mumba)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 만나 장항습지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력을 논의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무손다 뭄바(Musonda Mumba)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 만나 장항습지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력을 논의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
고양시의 장항습지 보전정책이 국제 생태무대에서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 공식 초청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고양시의 생태정책을 세계무대에 각인시키는 의미 있는 외교 성과를 남겼다.

이 시장은 27일(현지시각) 무손다 뭄바(Musonda Mumba)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날 면담에서 이 시장은 장항습지의 국제적 가치와 시민참여형 보전정책, 그리고 기술 기반의 철새 보호활동 등을 소개하며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COP15에서 장항습지 우수사례(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발표 중인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COP15에서 장항습지 우수사례(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발표 중인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

무손다 뭄바 사무총장은 “장항습지는 시민과 행정이 함께 지켜낸 도심형 습지의 대표적 사례”라며 “드론을 활용한 생태관리 방식은 전 세계 도시들이 참고할 수 있는 선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항습지생태관의 교육적 성과에 주목하며 “다음 총회에서 국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 기간 동안 고양시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지난 24일에는 UN개발계획(UNDP),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들과 만나 장항습지의 생태 보전 전략과 시민참여 기반의 관리모델을 공유했다. 특히 ADB는 지난해 고양시를 직접 방문해 관련 정책을 검토한 바 있어, 향후 공동연구 및 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참가부스를 방문해 습지보전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강조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왼쪽부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울라우우나셰(Wulawunashe), 이 류(Yi Liu), 마리-로르 음펙 니에(Marie-Laure Mpeck Nyemeck)).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유엔개발계획(UNDP) 참가부스를 방문해 습지보전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강조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왼쪽부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울라우우나셰(Wulawunashe), 이 류(Yi Liu), 마리-로르 음펙 니에(Marie-Laure Mpeck Nyemeck)). 사진=고양시

25일에는 이클레이 특별세션에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참석해 고양시의 생태정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드론 기반 철새관리, 폐기 곡물의 재활용을 통한 먹이주기 활동,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등 기술·참여·순환이 결합된 고양형 도시생태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NGO 및 지방정부와의 교류도 활발했다. 이 시장은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 칠레 발디비아시, 남아공 케이프타운시 부시장 등과 잇달아 만나 멸종위기 철새 보호, 도심 습지관리, 시민 참여 거버넌스 등 생태협력 의제를 공유했다.

철새 이동경로 국제협력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와 WWT(세계습지센터네트워크)와의 면담에서는 국제 철새 네트워크 구축 및 생태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방안도 논의됐다. 장항습지생태관은 이들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습지 교육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 사무국 대표 제니퍼 조지(Jennifer George)와 철새 이동경로 내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 사무국 대표 제니퍼 조지(Jennifer George)와 철새 이동경로 내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

총회 기간 동안 고양시는 동아시아람사르센터와 공동 운영한 장항습지 홍보부스를 통해 세계 각국 NGO 및 지방정부의 주목을 받았다. 부스 방문객은 2,000여 명에 달했으며, 드론 기반 생태관리 시스템과 시민참여 정책은 도시형 습지 보전의 미래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환 시장은 귀국에 앞서 “고양은 도시 차원에서 자연환경 보전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 도시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고양시가 도시 중심의 생태 연대와 협력의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