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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 4000억 달러 對美 조선 투자 제안…트럼프 관세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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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 4000억 달러 對美 조선 투자 제안…트럼프 관세 돌파구 모색

일본, 5000억 달러 투자로 관세 인하…정부 "우리도 동등 대우" 요구
'美 조선업 재건' 청사진 제시…자동차·농산물 연계 협상 난항 예고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을 나흘 앞둔 28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본사에 대형 크레인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을 나흘 앞둔 28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본사에 대형 크레인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8월 1일로 예고된 미국의 25% 고율 상호관세 발효 시한이 다가오자 한국 정부가 4000억 달러(약 556조3000억 원) 규모의 미국 조선업 투자 계획을 대미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고 조선·해양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지난 25일 뉴욕에서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라는 이름의 투자 계획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현대중공업·한화오션 같은 국내 대형 조선사와 중소 협력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고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넓히고 미국 내 조선소 건설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계획에 담았다.

◇ '일본 투자'에 맞불…"욕설 나올 정도" 긴장감


한국의 이번 제안은 최근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4조9000억 원) 투자의 대가로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직후 나왔다.

미국 러트닉 상무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과 합의를 본 뒤 한국에서 '욕설'도 들었다"고 말해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한국의 위기감과 양국 간 팽팽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일본과 똑같이 15% 관세 인하를 목표로 마지막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사업을 지렛대로 삼으면서도 미국 측이 요구하는 농산물·자동차 같은 다른 분야의 협상까지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았다.

◇ 범정부 총력전에 업계도 속도


이에 대통령실까지 나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등 정부 전체가 대응에 나섰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금융 지원을 뒷받침한다.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HJ중공업과 K조선 등 중견사들도 미 해군 유지·보수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암모니아·수소 같은 친환경 연료와 인공지능(AI) 자율운항 기술 협력도 긴 안목의 과제로 함께 논의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