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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인당 GDP, 22년만에 한국 추월… 반도체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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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인당 GDP, 22년만에 한국 추월… 반도체가 좌우

한국 1인당 GDP 3만7430달러, 대만 3만866달러 전망
경제성장 둔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최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경제성장 둔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최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할 위기에 직면하면서, 경제성장 둔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만의 반도체 등 높은 성장과 한국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당초 내년으로 예상됐던 대만 추월 시점이 올해로 앞당겨졌다.

14일 정부와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로, 대만(3만866달러)에 추월당할 전망이다. 2025년 한국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 대만은 3만8,066달러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의 주된 동인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2분기 대만의 실질 GDP 성장률은 8.01%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비해 한국은 0.7% 증가하는 데 그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8%, 1.6%로 낮게 예측하며, OECD 기준 잠재성장률 1.9%도 밑돌 것으로 봤다.

증가하는 대만과의 성장 격차는 원화 약세 심화에 따른 환율 영향을 포함한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1,400원 근처에 머문다면, 1인당 GDP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런 경제 여건에서 차세대 첨단산업의 집중 육성과 친기업적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AI 붐과 첨단기술 투자에서 대만이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안, 국내 기업은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대만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과감한 첨단산업 육성 정책과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경제 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산업 생태계 강화, 규제 완화, 내수 활성화 등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선 생산성 향상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고용시장 활성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친기업 정책 강화와 신성장 산업 집중 지원, 탄탄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을 극복하고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