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 둔화·물가 안정화 조짐이 인하 배경
스탠다드차타드만 '빅컷' 인하 예측으로 차별화
스탠다드차타드만 '빅컷' 인하 예측으로 차별화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는 최근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신호가 포착됨에 따라 연준이 9월, 10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5bp(0.25%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두 투자은행의 이 같은 전망은 당초 두 차례 인하에서 조정된 것이다.
경제 데이터 개선이 인하 가속화 촉발
두 은행은 최신 경제 데이터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 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화 조짐이 금리 인하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정책 회의를 앞두고 "노동 시장 위험이 증가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며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도 경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현재 시장 환경이 연준이 중립적 정책 기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월가 중개업체들도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1월까지 총 네 차례의 25bp 인하를 단행한 뒤, 2026년 4월과 7월에도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2026년 추가 인하 가능성 유효"
도이체방크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매튜 루제티는 "현재 2025년 추가 인하 전망은 제한적이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전망이 현 수준보다 낮은 금리와 맞지 않아 2026년 추가 인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미 다음 주 FOMC에서의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25bp 인하 베팅은 95%의 확률로 집계됐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만이 유일하게 이번 달 50bp(0.5%p)의 대폭 인하를 예측하며 차별화된 시각을 보였다.
금리 인하 배경은 고용 냉각 vs 물가 불확실성
최근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소비 지출 둔화는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연준의 완화적 정책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차질 재발 가능성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여전히 잔존해, 연준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세 차례 인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주식·채권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