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백지화는 시민 염원 배신”

박형준 부산시장이 17일 개인 SNS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부산 시민은 날림 부실 금융기관인 동남권투자공사가 아니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원한다”라며 정부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된 정책이자 부산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다”라며 “민주당이 정략적 이유로 외면하지 않았다면 이미 실현됐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이전했다면 AI 데이터센터 등 빅테크 기업 투자 유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역 신산업 육성에 미치는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동남투자은행’ 공약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은 이전을 백지화하고 동남투자은행을 만드는 것은 고래를 참치와 바꾸는 격이라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아닌 동남권투자공사라니 명백한 공약 파기이자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투자공사 모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시장은 △자금 조달 규모의 한계 △간접 조달 중심의 제약 △금융기관과의 기능 중복 △부실 위험 가능성 △지역 파급효과 부족 등을 열거하며 “이미 실패한 정책금융공사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산은 이전이 아닌 대안이라면 최소한 ‘투자은행’ 형태여야 했다”라며 “밥상은 못 차리겠으니 떡이나 하나 먹고 떨어지라는 식의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박 시장은 “325만 부산 시민은 부실한 투자공사가 아니라 진정한 산업은행 이전을 원한다. 투자공사는 산은 이전을 보조하는 수단일 뿐 대체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박형준 시장의 글에 대해 시민들은 “부산 시민들의 오랜 소망을 이렇게 무시하는 정부는 도대체 ‘지역균형발전’을 진심으로 할 생각이 있는 건가?”, “이제 와서 투자공사라니 이건 완전히 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