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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해 받는 '안전 도시' 인천...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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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해 받는 '안전 도시' 인천...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범죄 발생률·검거율 모두 상위권 불구 ‘변죽만 울리는 홍보’
정치권도 인식 개선에 소홀, 경찰 캠페인으로는 한계 뚜렷
지역 공중파 방송 부재 등 언론계도 시민 불안 해소 소극적
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양훈 기자
인천은 통계적으로 안전한 도시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만 발생하면 도시 이미지가 곤두박질친다. 그때마다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며, 이는 언론 생태계가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인천은 300만 인구를 넘어 해외동포 700만까지 더하면 1,000만 도시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국 하나 없는 현실은 매우 초라하다. 전국 방송국 분포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서울과 맞닿아 있는 인천은 중앙방송과 종편에 ‘언제든 달려오기 좋은 도시’로 인식된다. 작은 사건도 확대 생산되기 쉽다. 언론이 인천을 가장 만만한 도시로 여기는 셈이다.

범죄 검거율은 광역시 상위권이고 범죄 발생률도 매우 낮다. 그럼에도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남는 이유는 시각적 메시지 부족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TV를 보며 “또 인천이야?”라며 한숨 짓는다. 시민이 안전하지 않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은 인천에 공중파 방송국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된다. 지역 언론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실제 안전한 도시 인천을 알릴 수 있다.

정치권은 그동안 구호만 외쳤다. 국회의원은 많지만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인천 경찰력 분포도 문제다. 연수구는 경찰 1인당 약 850명, 미추홀구는 500명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 ‘자치경찰’을 말하면서도 행정적 해결은 미흡하다.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이 갈리는 현실을 정치인들이 나서서 개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은 안전하다. 다만 시급한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진짜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 공중파 유치는 시민 피해를 막는 일이다.

그리고 경찰력 분포를 조정하면 치안 피로도도 줄고, 경찰복지 개선으로 이어진다. 캠페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 문제 해결 없이는 ‘변죽만 울리는 홍보’일 뿐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명확한 역할 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KBS 수신료가 전기료에 포함되어 징수되는 시대다. 시민이 납부하는 수신료라면, 인천에도 공중파 지국 설치는 당연하다. 관련 예산 확보는 국회의원의 역할이다.

시민은 정치인에게 싸움만 하라고 국회로 보낸 것이 아니다. 시민의 안전과 권익을 지켜야 한다. 이를 방기하는 정치인은 심판받아야 한다. 시민은 엄중히 경고한다.

자치경찰도 마찬가지다.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실질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 실태 파악 없이 홍보만 앞서는 것은 시민을 속이는 일이다.

언론·정치권·자치경찰의 민낯이 총체적 난국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민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무능한 구조 속에서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조속한 시정을 기대한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