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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포, 온산 국가산단 등 악취 원인 규명 나선다…정밀 실태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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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포, 온산 국가산단 등 악취 원인 규명 나선다…정밀 실태조사 착수

8개월간 산업단지 20개 지점 분석…반복되는 악취 문제 해법 찾을까
울산 온산국가공단 전경.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온산국가공단 전경. 사진=울산시
울산·미포와 온산 국가산업단지 일대에서 반복되는 고질적인 악취 문제가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당국의 정밀 실태조사가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산업단지 일대 20개 지점을 대상으로 ‘2026년 악취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울주군 삼동면 일대가 포함된 이번 조사는 악취 발생 원인과 영향 범위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관리 대책 수립에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과 장마 시기에는 악취가 더욱 심해지며 일상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

실제 2024년 여름 장마철, 온산공단 인근 남창과 덕신 지역에서는 하수구 냄새와 유사한 악취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 주민들은 “창문을 열면 악취가 밀려와 생활이 어렵고, 비 오는 날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진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당시 울주군의 현장 점검 결과 특정 사업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추정됐으며,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조사가 의뢰되기도 했다. 해당 사업장은 악취 저감 설비 구축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넘게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악취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년 반복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여주기식 대응을 넘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사진=울산시

행정 당국 역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울주군은 무인 포집기를 추가 설치하고 악취통합관리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대응 체계를 확대해 왔지만, 공단 인근 지역의 만성적인 악취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에서는 악취 원인으로 지목된 시설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 설비 개선 등에 약 3,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악취 저감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속되는 악취 문제는 지역 내 또 다른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남울주 일대에서는 삼평 폐기물매립장 설치를 둘러싼 반대 여론이 다시 확산되며 “이미 악취로 고통받는 지역에 추가 환경 부담을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 측정과 단속을 넘어, 발생원 관리와 시설 개선, 그리고 지역 맞춤형 종합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실태조사가 반복되는 악취 문제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