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주유소 가격 500원대 격차…같은 지역 내 가격 차이 왜 벌어지나

글로벌이코노믹

주유소 가격 500원대 격차…같은 지역 내 가격 차이 왜 벌어지나

고유가 속 체감 부담 확대…공급·입지·세금이 만든 가격 차이
같은 지역 내에서도 큰 격차…“구조적 요인 복합 작용”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전경. 유가 상승 속 소비자들의 가격 비교가 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전경. 유가 상승 속 소비자들의 가격 비교가 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968원 vs 2498원”…같은 지역도 500원 넘게 차이


최근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유소 간 가격 격차가 최대 500원 이상 벌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68원에서 2498원까지 형성되며 최대 530원 차이를 보였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조금만 이동해도 기름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반응이 나오며 가격 비교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2026년 4월 15일 기준 서울 강남 지역 주유소 가격이 1968원에서 2498원까지 형성되며 최대 500원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자료= 오피넷 캡처 및 자체편집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4월 15일 기준 서울 강남 지역 주유소 가격이 1968원에서 2498원까지 형성되며 최대 500원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자료= 오피넷 캡처 및 자체편집

공급 구조부터 다르다…가격 격차의 출발점


주유소 가격 차이는 단순한 ‘폭리’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주유소는 정유사 직영, 브랜드(폴) 주유소, 무폴 주유소, 알뜰주유소 등으로 구분되며, 이들 간 유류 공급 방식과 도매 가격이 서로 다르다.

알뜰주유소는 공동구매를 통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유류를 확보할 수 있고, 무폴 주유소는 공급처 선택이 자유로워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반면 브랜드 주유소는 공급 구조와 가격 정책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 폭이 제한된다.

이처럼 판매 이전 단계부터 가격 차이가 발생하면서 주유소별 가격 격차로 이어진다.

땅값·전략·재고…복합 요인이 가격 갈라


입지 조건도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도심이나 주요 도로변,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는 높은 임대료와 운영비를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영업 방식 역시 영향을 미친다. 화물차나 법인 차량이 많은 지역은 낮은 가격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이 나타나는 반면, 접근성이 좋은 도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유류를 들여온 시점에 따른 재고 가격 차이까지 더해지면서 같은 시기에도 가격 격차가 발생한다.

국제유가 반영은 ‘시차’…체감은 더디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기름값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점도 소비자 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유사와 주유소는 기존 재고를 기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변동하더라도 일정 기간 가격 조정이 지연된다.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다.

환율 역시 변수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입 단가가 높아져 국제유가 변동 효과를 일부 상쇄한다.

세금·정보 공개에도…“격차 자체는 불가피”


국내 기름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큰 요소다. 유류세와 부가가치세 등은 정책에 따라 조정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구조다.

한편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을 통해 소비자들은 전국 주유소 가격과 주변 최저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보 공개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 격차 자체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공급 구조, 입지 비용, 영업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장 특성상 일정 수준의 가격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비교를 통한 합리적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정책적으로는 유통 구조 개선과 병행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