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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공백 LH, 사장 재공모…"내부 인사 반려" 후 개혁형 외부 인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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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공백 LH, 사장 재공모…"내부 인사 반려" 후 개혁형 외부 인사 주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개월째 이어진 사장 공백을 깨기 위해 재공모에 나섰다. 사진=LH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개월째 이어진 사장 공백을 깨기 위해 재공모에 나섰다.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개월째 이어진 사장 공백을 깨기 위해 재공모에 나섰다. 1차 공모에서 추천한 내부 인사 3명을 정부가 반려하면서 인선이 무산됐고, 이번에는 조직 개혁을 이끌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후보군이 짜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H는 최근 임기 3년의 신임 사장 재공모를 했다.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신임 사장이 취임할 전망이다.

LH는 현재까지 약 6개월간 사장 공백 상태다. 전임 이한준 사장은 2025년 8월 임기 만료 약 3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가 수리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30일 면직안이 재가됐다.
이후 LH는 지난해 11월 신임 사장을 공모하고 12월 임원추천위원회가 3명을 후보로 추천했으나, 정부는 후보군이 모두 LH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이유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1월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상욱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현재까지 조경숙 주거복지본부장이 후임 직무대행을 맡는 '대행의 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개혁 불가"… 정부, 1차 후보 전원 반려


정부가 1차 공모에서 추천된 내부 인사 3명을 반려한 배경에는 LH 조직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말 출범한 민간 전문가 중심의 LH 개혁위원회가 현재 고강도 혁신안을 준비 중인데, 내부 출신 인사로는 기득권과 관행에 얽매여 제대로 된 개혁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LH는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토공파'와 '주공파'로 나뉜 조직 문화가 고착화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임 이한준 사장도 이임사에서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나눠 먹기 인사와 칸막이로 협업과 소통이 단절된 잘못된 조직 문화를 바꾸고자 온 힘을 다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내부 인사로는 조직 쇄신과 개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외부 인사 중심으로 후보군이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차기 LH 사장 후보군으로는 이성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헌동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성만 전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주택정책 전문성을 쌓았고, 김헌동 전 SH사장은 공공주택 현장 경험과 경영 실적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주택·도시 분야 학계 인사나 공공기관 경영 전문가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인선 방향은 공모 이후 지원자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H 인선이 통상 공모부터 임명까지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절차를 서둘러 상반기 안에는 새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 공백 속 현안 산적… 공급 확대·재무 개선·조직 쇄신 '3중고'


신임 사장이 맡게 될 과제는 무겁다. 정부가 향후 5년간 수도권에 13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LH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LH는 올해 5만2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착공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공공기관 최대 규모인 17조9000억 원의 공사·용역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LH는 2025년 회계연도에 통합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 6413억 원과 당기순손실 91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부채는 173조6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또한 분사 등 구조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직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LH는 지난달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공공주도 주택공급 신속 확대를 위한 기본협약'을 맺으며 공급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지만, 사장 부재 상태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과 대외 협상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 장기화에 직원들 불안… "리더십 공백이 사업 동력 저하"


6개월째 이어진 사장 공백은 LH 내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LH 관계자는 "직무대행은 임시 체제라는 한계가 있어 장기 전략 수립이나 조직 개편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며 "하루빨리 새 사장이 취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조직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주도 주택 공급 확대와 조직 개혁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데, 사장 부재로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재공모에서는 반드시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인사 vs 내부 전문성… 개혁과 안정 사이 줄타기


이번 인선의 핵심은 '개혁 의지'와 '현장 전문성' 사이의 균형이다. 정부는 외부 인사를 통한 강도 높은 개혁을 원하지만,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현안을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 인사가 선임될 경우 기존 관행을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지만, 내부 조직과의 갈등이나 업무 숙지 기간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다. 반대로 내부 인사는 현장 이해도가 높지만, 조직 개혁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신임 사장은 조직 개혁과 공급 확대, 재무건전성 회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공백이 장기화된 만큼 이번 재공모에서 적격자를 찾아 LH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