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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시라더니”…대구 수성알파시티, ‘일자리 허브’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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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시라더니”…대구 수성알파시티, ‘일자리 허브’ 현실은?

기업 늘었지만 청년 취업은 ‘좁은 문’…고용 체감·지표 간 괴리 뚜렷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AI·ICT 기업 집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대경ICT산업협회이미지 확대보기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AI·ICT 기업 집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대경ICT산업협회

대구 수성구 일대에 조성된 수성알파시티가 AI·ICT 산업 거점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기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며 지역 대표 미래 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ICT·SW 기업 집적화를 추진하며 수백 개 기업 유치와 수천 명 규모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실제 고용 구조는 연구·개발(R&D) 인력 중심 채용 비중이 높아 지역 청년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업은 늘었지만…“취업은 여전히 좁은 문”


6일 현재 수성알파시티에는 AI, 소프트웨어, 데이터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며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고용 체감은 다소 엇갈린다.

지역 취업준비생 A씨는 “기업이 들어온다는 소식은 많지만 실제 지원 가능한 채용 공고는 많지 않다”며 “경력직 위주 채용이 많아 신입에게는 여전히 문이 좁다”고 말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대구 지역 실업자는 약 7만 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소폭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ICT 분야 취업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육은 늘었지만”…취업까지 연결은 과제


수성구가 추진 중인 ‘실무형 AI·SW 인재 육성 Lab 사업’ 등 교육 프로그램은 확대되고 있다. 실무 중심 교육과 인턴십 연계를 통해 청년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교육과 채용 간 연결 구조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된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이번과 같은 실무 교육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수요와의 정밀한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교육 프로그램은 수도권 기업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지역 내 정착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프라는 ‘완성형’…고용 생태계는 ‘진행형’


수성알파시티는 교통, 연구시설, 기업 지원 공간 등 물리적 인프라 측면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디지털 산업 전환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서비스업과 자영업 비중이 높은 지역 경제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기업 유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이 지역 인재를 얼마나 채용하고 성장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산업단지를 넘어 ‘고용 생태계’로 기능하려면 청년 채용 구조까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여주기’ 넘어 ‘연결’로…정책 전환 필요


수성알파시티가 실질적인 ‘일자리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 중심 정책에서 나아가 교육·채용·정착으로 이어지는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청년이 교육을 받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며,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결국 수성알파시티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지역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는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 뒤에 가려진 고용 현실을 어떻게 메울지,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