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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컬] “노잼도시” 산업수도 울산의 변화… 이제는 밤과 정원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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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컬] “노잼도시” 산업수도 울산의 변화… 이제는 밤과 정원을 걷는다

태화강국가정원·스카이워크·울산대공원 중심 관광 전략 변화
‘보고 떠나는 도시’ 넘어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 시도
울산 도심 태화강을 배경으로 조성된 태화루(용금소) 스카이워크 야경. 울산의 상징인 고래 형상으로 꾸며진 스카이워크가 태화강 야간 조명과 어우러지며 체류형 야간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도심 태화강을 배경으로 조성된 태화루(용금소) 스카이워크 야경. 울산의 상징인 고래 형상으로 꾸며진 스카이워크가 태화강 야간 조명과 어우러지며 체류형 야간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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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대숲 사이로 은하수 조명이 흐르고, 강변 위 스카이워크에는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진다. 한때 회색 공단과 산업도로 이미지가 강했던 산업수도 울산이 이제는 정원과 야경, 생태를 앞세운 관광도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 울산은 대전과 함께 전국 대표 ‘노잼도시’로 자주 거론됐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중심 산업도시로 성장했지만 관광 측면에서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따라붙었다.

대왕암공원과 간절곶, 장생포 같은 전국적 관광지가 있었지만 상당수 관광객은 반나절 정도 둘러본 뒤 부산이나 경주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경유형 관광’ 패턴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 관광업계에서는 울산 관광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짧은 체류 시간을 꼽는다. 바다와 산, 산업경관 등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밤에 머물 콘텐츠’가 부족해 숙박과 외식, 야간 소비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울산시가 정원과 생태, 야간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광 전략 확대에 나서는 것도 결국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단순히 ‘한 번 보고 가는 도시’를 넘어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원과 야경… 달라지는 울산 관광


대표 사례가 태화강국가정원 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을 생태 공간으로 복원해낸 상징적 장소다. 현재는 십리대숲과 계절별 꽃단지, 은하수길 야간 경관 등을 중심으로 울산 관광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산책형 공간을 넘어 야간 체류형 관광지로의 변화 시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해가 지면 십리대숲 산책길에는 조명이 하나둘 켜지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이 대숲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야경을 즐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이제 낮보다 밤이 더 기다려지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십리대숲 은하수길 야경 모습.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 조성된 은하수 조명이 대숲 산책길과 어우러지며 울산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십리대숲 은하수길 야경 모습.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 조성된 은하수 조명이 대숲 산책길과 어우러지며 울산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울산시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는 ‘2026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도 열린다. 양귀비와 작약, 수레국화 등 약 6천만 송이 꽃과 함께 공연·체험·야간 경관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정원관광은 비교적 넓은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등산이나 액티비티 중심 관광과 달리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 중장년층까지 동시에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별 꽃 축제와 야간 콘텐츠를 결합할 경우 반복 방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화강 십리대숲 전경. 태화강국가정원을 대표하는 대숲 산책길로, 생태 복원과 정원관광을 상징하는 울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힌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태화강 십리대숲 전경. 태화강국가정원을 대표하는 대숲 산책길로, 생태 복원과 정원관광을 상징하는 울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힌다. 사진=울산시


스카이워크·원도심 연결… “밤의 울산” 만든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루(용금소) 스카이워크 를 중심으로 한 야간 관광 동선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태화강을 배경으로 조성된 태화루 스카이워크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 형상을 활용한 야간 경관 시설이다. 미디어파사드와 분수, 조명 연출 등이 더해지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루, 태화시장 일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축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유입을 원도심 상권 소비로 연결하려는 점도 눈에 띈다. 태화·우정시장 상인회 등에서는 스카이워크와 국가정원 관광객 유입이 중구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최근 울산 관광 전략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밤’을 꼽는다. 그동안 울산은 산업단지 야경과 해안 경관 등 잠재력은 있었지만 “밤에 즐길 콘텐츠가 부족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국가정원 야간 콘텐츠와 스카이워크, 축제 확대 이후 삼산동과 성남동 일대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광 소비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산업도시 이미지에 머물렀던 도심 공간이 이제는 산책과 야경, 체류형 소비가 결합된 관광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장미축제까지… 도심 전체가 관광 콘텐츠로


울산대공원 역시 체류형 관광 전략 변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울산대공원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제18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 장미원에 조성된 265종, 300만 송이 장미와 함께 콘서트·퍼레이드·대형 불꽃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축제 기간 펼쳐지는 야간 불꽃놀이는 울산 도심 밤하늘을 수놓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장미원과 야간 조명, 공연 콘텐츠가 어우러지며 단순 꽃축제를 넘어 도심형 야간 체류 관광 콘텐츠 역할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장미가 만개한 장미원에는 축제 기간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공연과 불꽃쇼, 야간 조명이 더해지며 단순 공원을 넘어 도심형 체류 관광지 역할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광업계에서는 앞으로 울산 관광 경쟁력이 단순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울산 관광 변화 흐름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을 넘어 장생포와 대왕암공원, 간절곶, 영남알프스 등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때 ‘일하러 가는 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울산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변화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025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개막식에서 대형 불꽃쇼가 울산 도심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공연과 야간 조명, 불꽃놀이가 어우러지며 울산대공원이 도심형 체류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2025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개막식에서 대형 불꽃쇼가 울산 도심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공연과 야간 조명, 불꽃놀이가 어우러지며 울산대공원이 도심형 체류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울산시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