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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 보수진영 단일화, '교육의 틀' 확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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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 보수진영 단일화, '교육의 틀' 확 바꿔

이대형 후보 중심, 교육계·시민사회 지지 선언 잇따라 선언
‘인천교육 변화론’ 확산 속 외연 확대···대세론 가능성 주목
임병구 상승세 속 도성훈 후보 같은 진보 현직 다시 복귀?
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양훈 기자
인천광역시 교육감 선거가 지난 21일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교육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출정 채비를 마친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인천 교육의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초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단연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다.

그 중심에는 이대형 후보가 서 있다. 그동안 인천 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 후보 난립 속에서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늘 유리한 흐름을 이어왔다. 선거 때마다 반복된 단일화가 우세와 실패의 선거 구도를 만들었다. 보수 교육계의 참패 원인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인천 보수 교육의 지지자들에게 깊은 피로감을 안겼고, 결국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절박함은 10년이란 세월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대형·이현준·연규원 후보들이 단일화 경선에 거듭 실패했지만, 최종 단일화를 이뤄냈다.

3인 후보들은 “승자에게 패자는 승복하고 교육을 바꾸겠다”라는 결단을 내렸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천우일후(天佑一候)”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하늘이 도와 어렵던 단일화가 성사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판을 흔들기는 충분했다.
보수 성향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보수 교육이 교실로 돌아갈 기회가 왔다”라는 반응이 이어지자 보수 교육을 염원한 시민들이 환호했다. “아이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교육을 받아야 했던 교육 속에서 힘들었다”라며 눈물까지 흘리는 일도 벌어졌다.

단일화 후보들을 두고 “선생님들의 결단이 교육을 살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 초반 세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다. 퇴임 교육장과 교장, 교사, 대학교수, 교육포럼 인사들까지 전면에 나섰다.

빅드림 등 단체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생겼다”라며, 공개 지지 선언도 있었다. 이는 정치적 연대를 넘어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뒤따르면서, 출정식 현장 분위기 역시 이전과 달랐다는 평가다.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는 보수 교육을 지향하는 지지자들의 우렁찬 함성이 이어졌고, 단일후보가 된 이대형 후보의 메시지는 한층 힘이 실렸다는 반응이다. 현장에서는 “정권 교체형 교육감 선거”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이른바 ‘이대형 대세론’에 불을 붙였다.

이대형 후보 측은 “인천 교육의 자부심을 되찾으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라며, 변화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 교육 체제에 대한 피로감과 학력 저하 논란, 교육 이념 편향성 비판 등이 맞물리며 일정 부분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학생 하루를 책임지는 올케어(All Care) 인천교육’ 정책은 학부모층 공략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퇴직 교원 인력풀 활용과 AI 기반 돌봄 플랫폼 구상은 돌봄 공백과 교육 불안을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방향성으로 읽힌다. 교육계에서는 “현실 접근”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반면 진보 진영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임병구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선거 초반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 지지세력이 빠르게 결집이 되면서 같은 진보인 도성훈 후보를 추격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갖춘 도성훈 후보가 여전히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선거는 3자 구도로 보수와 진보 대결에서 교육계는 선거를 단순한 보수·진보 대결로만 보지 않는 ‘교육의 틀’ 싸움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학생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는 사회적 분위기는 이제 교실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가치로 미래 세대를 키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남았다는 것이다. 다시 진보의 교육으로 가느냐 보수가 승리하여 균형을 맞추느냐에 초점이 쏠렸다.

한편 과거 보수진영이 반복된 낙선 속에서도 단일화를 이뤄낸 결과는 작지가 않은 성과로 기록된다. 단일화 선거는 분명 새로운 흐름이라는 평가는 부인하기 어려운 구도가 됐다. 실제 민심 변화로 이어질지는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이지만 대세론 주장에 힘이 실린다.

선거 초반 흐름만 놓고 보면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중도보수 단일화가 인천 교육감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천 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경쟁은 이전보다 훨씬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일화는 50% 벽을 넘고 갈라진 진보와 격돌은 6·3선거 핵심이 됐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