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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도시] ‘일자리 명가’ 울산의 딜레마… 청년 유출 속 ‘산업 전환’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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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도시] ‘일자리 명가’ 울산의 딜레마… 청년 유출 속 ‘산업 전환’으로 돌파구 찾는다

1분기 3,165명 순유출, 1020 이탈 두드러져… 청년 고용률 39.1%로 ‘성장통’
전체 고용률 60.3% 기초체력 건재… 미래차·스마트선박 중심 체질 개선 희망 불씨
울산역 전경. 올해 1분기 울산 인구 순유출이 확대된 가운데 10대와 20대 청년층 유출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역 전경. 올해 1분기 울산 인구 순유출이 확대된 가운데 10대와 20대 청년층 유출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진=울산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온 ‘산업 수도’ 울산광역시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구조와 청년층이 갈망하는 직무 다양성 사이의 간극이 벌어진 결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지방 소멸 위기’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고도화된 미래 산업 도시로 진화하기 위한 필연적인 전환기로 보고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계가 보낸 신호… 1분기 10·20대 이탈과 고용률의 온도 차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울산은 올해 1분기 동안 3,165명의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입자는 3만 3,125명이었으나 전출자가 3만 6,29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유출 규모가 432명 늘었다.

특히 연령별로는 10대(-4.5%)와 20대(-3.5%)의 순유출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는 대학 진학과 첫 직장 선택이 집중되는 1분기의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자, 연구개발(R&D)·IT·콘텐츠 등 다변화된 직군을 선호하는 청년들의 니즈가 투영된 지표로 풀이된다.

실제로 울산의 15~29세 청년 고용률은 39.1% 머물며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문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 체력은 굳건하다”… 대전환기 속 울산이 가진 희망의 근거


지표상의 아쉬움 속에서도 울산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뚜렷한 ‘희망의 증거’들이 존재한다. 울산 고용 시장의 대동맥인 제조업 기반이 여전히 강력한 기초 체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경제의 연착륙을 증명하는 고용 지표 (2026년 3월 기준)
  • 전체 취업자 수: 58만 1,000명 달성

  • 전체 고용률: 60.3%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상승)

이처럼 전체 고용지표가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청년 인구 유출을 방어하고 이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경제적 ‘완충 지대’가 확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분야는 현재 친환경차, 전동화,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연료 중심의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남구 석유화학 단지 역시 산업위기 선제대응을 통한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 고도화는 청년들이 원하는 연구개발, 데이터 분석, 환경·안전 분야의 매력적인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단순 현금 지원 탈피… ‘남을 이유’ 만드는 정주 생태계 고도화


울산시와 각 구·군은 이제 ‘떠나지 말라’는 1차원적 구호 대신,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남을 이유’를 만드는 정주 여건 개선에 전방위적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산학 연계 훈련: 지역 대학과 앵커 기업을 매칭한 맞춤형 채용 경로 확충

  • 정주 인프라 혁신: 분산된 산업단지와 주거지, 문화생활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 확충 및 초기 주거비 부담 완화

  • 워라밸(Work-Life Balance) 환경: 야간·주말 문화 인프라를 확대해 도심 생활의 활력 제고

산업 도시는 단순히 공장 가동률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배울 사람과 일할 사람, 정착할 사람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

주력 산업의 대전환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탄탄한 고용 지표를 보유한 울산이 청년 맞춤형 정주 기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1분기의 인구 정체기를 넘어 다시 한번 ‘청년이 살기 좋은 활력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