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폐쇄 앞둔 닛산 오파마 공장 인수해 드론 생산 거점화 협의
"전후 日 경제 상징이 방산 기지로"… 기존 공장 직원 고용 승계 검토 속 자위대 수주 물량이 관건
2년 연속 막대한 적자에 구조조정 쫓기는 닛산과 국방비 대폭 늘린 정부 이해관계 일치… 지역 설득 남아
"전후 日 경제 상징이 방산 기지로"… 기존 공장 직원 고용 승계 검토 속 자위대 수주 물량이 관건
2년 연속 막대한 적자에 구조조정 쫓기는 닛산과 국방비 대폭 늘린 정부 이해관계 일치… 지역 설득 남아
이미지 확대보기전후 일본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닛산자동차의 상징적인 공장이 미국 방위산업 신흥 강자의 군사용 드론(무인기) 생산 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쇠퇴하는 일본 전통 자동차 산업의 뼈아픈 구조조정과, 지정학적 위기감 속에 국방비를 대폭 늘리고 있는 일본 정부의 방위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나타난 거대한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닛산 직원들이 드론 만든다"… '순수 일본산' 노리는 美 안두릴
2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신흥 방산 기업인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가 가동 중단을 앞둔 닛산자동차 옷파마 공장(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소식통은 안두릴이 이 공장을 인수해 자위대 등에 납품할 군사용 드론의 전초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안두릴 측은 공장 인수 시 현재 옷파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닛산 직원 상당수를 드론 제조 인력으로 그대로 승계 채용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창업한 안두릴은 무인기와 인공지능(AI) 방위 시스템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지난해(2025년) 12월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뒤 도쿄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복수의 일본 기업과 제휴해 부품 전체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순수 일본산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공장 인수의 최종 성사 여부는 안두릴이 일본 자위대로부터 어느 정도 규모의 드론을 수주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2만 명 자르는 닛산의 비애… "방산-자동차 협력 상징"
이러한 파격적인 인수 논의의 이면에는 닛산자동차의 극심한 경영난이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EV) 전환 지연과 중국의 부상,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악재가 겹치며 닛산은 2026년 3월기까지 2년 연속 막대한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닛산은 지난해 5월 전 세계에서 2만 명을 감원하고 7개 공장을 폐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닛산 최초의 양산형 EV '리프(LEAF)'를 생산했던 옷파마 공장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고, 생산 물량을 규슈 공장으로 이관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규슈로 이전하기 어려운 약 2,400명의 기존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닛산의 골칫거리였던 만큼, 안두릴의 고용 승계 제안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카드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역시 이 같은 협력 모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 12월 안두릴 창업자 파머 럭키를 직접 만난 데 이어, 지난 4월 국회 답변에서는 안두릴과 미 제너럴 모터스(GM)의 협력을 언급하며 "방위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이상적인 협력 사례"라고 극찬한 바 있다.
방위비 2% 시대의 그림자… 요코스카 지역사회 설득 과제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드론의 전술적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7년도까지 수천 대의 드론을 배치해 적의 상륙을 저지하는 이른바 '실드(방패) 구상'을 추진 중이며,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린 방위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다만, 닛산 공장의 군사 기지화가 최종 타결되기까지는 '지역 사회의 이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옷파마 공장이 위치한 요코스카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군사 요충지이자 고이즈미 방위상의 지역구다. 아무리 고용을 창출한다 하더라도, 민수용 자동차 공장이 살상력을 갖춘 무기(방위 장비) 공장으로 변모하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
요코스카시 당국은 "공장 부지 활용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향후 요코스카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충분히 배려해 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인수가 성사될 경우 평화 국가를 표방해 온 일본의 국가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