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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독도 앞바다에 자재·폐기물 풍덩… 포항해수청, 관리 부실이 부른 해양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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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독도 앞바다에 자재·폐기물 풍덩… 포항해수청, 관리 부실이 부른 해양 오염

3억 원 투입한 독도 선착장 정비 공사, 허술한 자재·폐기물 결속으로 파도에 유실
독도관리사무소의 ‘파도 유실 위험’ 경고 무시하고 인부들 철수… 안전불감증 도마 위
천연보호구역 내 건설 폐기물 정확한 유실 규모 파악 불가… 발주청 지도·감독 책임론 확산
지난 20일 독도인근 해상 날씨. 오른쪽 붉은색 네모 안이 공사 현장 사진= 울릉군청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일 독도인근 해상 날씨. 오른쪽 붉은색 네모 안이 공사 현장 사진= 울릉군청 홈페이지
생태적·역사적 가치로 인해 철저한 환경 관리가 요구되는 국토 최동단 독도에서 정부 발주 공사 현장의 관리 부실로 건설 자재와 폐기물이 바다로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 악화가 예고됐음에도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해양 오염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발주처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의 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해수청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사업비 3억 원을 투입해 독도 선착장의 노후 계단 및 안전난간 보수, 방충제 설치 등 시설물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상 변화가 잦은 독도의 특성을 고려해 경북경찰청의 협조 아래 작업 인력 6명이 동도 독도경비대 주둔지에 상주하며 공사 효율을 높이도록 전폭적인 지원까지 이뤄진 사업이다.

“파도에 유실된다” 공무원 경고 묵살… 현장 안전관리 구멍


그러나 특수 환경에 걸맞은 철저한 현장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일 기상 악화로 작업이 일시 중단되자 인부들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안전조치 미비로 인한 사고가 터졌다.

물양장(소형 선박 접안 부두)에 적재돼 있던 공사 자재와 마대자루에 모아둔 건설 폐기물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간 것이다.

특히 사고 직전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물양장까지 파도가 들이치면 적재물이 모두 유실될 수 있다”며 자재 결속 및 안전지대 이동 등 철저한 방재 조치를 요구했으나, 작업자들은 이 같은 현장 경고를 고스란히 묵살한 채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고 당일 독도 연안에는 실제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삼켰다.

철거 데크 외 ‘건설 폐기물’ 유실 규모조차 파악 못 해

현장 작업자들은 유실된 물품이 철거된 1m 길이의 나무 데크 40여 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대자루에 담겨 유실된 잔해물과 건설 폐기물의 정확한 성상 및 수량은 현재까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실제 오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해양 건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규정한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자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인 만큼 지상 자재는 물론 미세한 폐기물까지 엄격하게 통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상 악화 신호를 인지하고도 적재물을 결속하거나 상부 안전지대로 대피시키지 않은 것은 시공사의 현장 관리 부실과 안전불감증이 결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독도 선착장 공사 자재 유실 사고 요약]
* 공사 개요: 포항해수청 발주 독도 선착장 안전시설 정비 (예산 3억 원)
* 사고 원인: 기상 악화 예보 및 유실 경고 무시 → 결속 조치 없이 작업자 조기 철수
* 피해 상황: 철거 데크 40여 개 및 마대자루 내 건설 폐기물 상당수 해양 유실

포항해수청, 사실관계 확인 급급… 지도·감독 책임론 불가피


이에 대해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정확한 자재 유실 규모와 현장 철수 당시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 상세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독도에서, 그것도 국가 기관이 발주한 환경 민감 지역 공사가 공사 편의주의와 부실한 감독 속에 진행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향후 침적 폐기물 수거 등 해양 정화 조치에 대한 책임 공방과 함께, 시공사에 대한 엄중한 문책 및 포항해수청의 허술한 청사 외 공사 감독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김성권·조성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n81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