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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장벽' 먼저 깬 부산진해경자청… 마이스터고 품고 취업 생태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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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장벽' 먼저 깬 부산진해경자청… 마이스터고 품고 취업 생태계 바꾼다

부산중기청·부산기계공고와 '인사이트 트립' 손잡고 지역 안착 선순환 구조 시동
대학 중심 틀 벗어나 고교 단계부터 '4대 전략산업' 현장 이식… 산학협력 새 표준
지역 인재를 지역 산업으로 연결하는 '현장형 인재양성'이 지방소멸 시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BJFEZ)이 지역 기술인재를 대상으로 한 산업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정례화하며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나 견학을 넘어 지역 기업과 학생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전국 경제자유구역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시도로 평가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일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BJFEZ 인사이트 트립'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오는 8월부터 부산기계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업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연 2~3회 정례 운영하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진로 탐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경제자유구역 내 항만·물류, 스마트수송, 첨단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 등 4대 전략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과 산업을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보관과 주요 산업단지, 유관기관, 우수기업을 둘러보며 전공과 연계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키운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인재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은 반도체와 우주항공 분야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광주는 인공지능(AI) 특성화 교육과 기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충북은 바이오산업, 전북은 이차전지와 농생명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사업은 대학 중심의 인턴십이나 취업 연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부산진해경자청은 고등학생,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단계부터 지역 기업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이는 취업 직전에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로를 결정하는 교육 단계에서부터 지역 산업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지역 정착 가능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견학'에서 '취업 생태계'로 진화


BJFEZ 인사이트 트립은 이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
경자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0차례 프로그램을 운영해 8개 교육기관 학생 290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대학생뿐 아니라 부산정보고와 거제공고에 이어 부산기계공고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부산기계공고는 기계·전기·자동화 분야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대표 마이스터고로, 경제자유구역 내 첨단소부장과 스마트수송, 제조기업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의 실효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협약에 따라 경자청은 프로그램 운영과 기업 연계를 맡고, 부산중기청은 우수 소부장·제조기업 발굴과 기업 풀(Pool)을 확대한다. 학교는 학생 선발과 안전관리, 사후 진로지도를 담당해 교육기관과 행정기관, 산업계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지난 7일 인사이트 트립 3자 업무협약 체결 모습. 사진 가운데 박성호 청장.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인사이트 트립 3자 업무협약 체결 모습. 사진 가운데 박성호 청장.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지역 산업 경쟁력도 결국 사람에서 시작


경제자유구역은 첨단기업 유치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기업이 요구하는 숙련된 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완성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최근 첨단 제조와 물류, 미래모빌리티 기업 유치가 활발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기술인력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학생들이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 기업을 이해하도록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기업 유치'와 '인재 육성'을 연결하는 정책으로 의미가 크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에서 일하며, 다시 지역 산업을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방소멸 시대 경제자유구역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역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호 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