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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응급실 해마다 위기…월 7800만원에도 못 구한 전문의, 24시간 진료엔 5~6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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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응급실 해마다 위기…월 7800만원에도 못 구한 전문의, 24시간 진료엔 5~6명 필요

전담의 올해 초 5명→3명…9월 부분휴진, 심·뇌혈관질환·외상 등 24시간 대응
인구 10만 안팎·200병상대 지역병원 사례선 전문의 5~6명 운영
재정지원으로 폐쇄위기 넘겼지만 올해는 인력난…새 협약에 확보 주체·기한 담아야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9월 일부 시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올해 초 5명이던 전담의는 현재 3명으로 줄었고, 최대 월 7800만원까지 보수를 높였지만 추가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사진=영남대학교 영천병원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9월 일부 시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올해 초 5명이던 전담의는 현재 3명으로 줄었고, 최대 월 7800만원까지 보수를 높였지만 추가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사진=영남대학교 영천병원 페이스북
23일 현재 영남대학교 영천병원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9월 일부 시간 진료를 중단하고 있다.

올해 초 5명이던 전담의가 3명으로 줄면서 시작된 부분휴진이다.
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보수를 최대 월 7800만원까지 높였지만 최근 5개월 동안 추가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비슷한 규모의 지역 응급실에서는 24시간 진료를 위해 전문의 5명 안팎을 두고 있다.
영주 의료현장에서도 안정적인 24시간 운영에 5~6명 정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영천은 2024년 응급실 폐쇄위기가 불거진 뒤 재정지원과 본원 의료진 투입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올해는 지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인력 부족이 실제 휴진으로 이어졌다.

반복되는 위기의 중심이 운영비에서 의료진 확보로 옮겨간 셈이다.

새 지원협약에서는 지원액보다 대구 본원과 영천병원, 공공부문 가운데 누가 필요한 의료진을 확보할지와 그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은 응급실 전담의사 부족으로 9월 6·11~12·13·19~20·30일~10월 1일 일부 시간 응급실을 휴진한다. 휴진 시간 중 응급환자는 119를 통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사진=영남대학교 영천병원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은 응급실 전담의사 부족으로 9월 6·11~12·13·19~20·30일~10월 1일 일부 시간 응급실을 휴진한다. 휴진 시간 중 응급환자는 119를 통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사진=영남대학교 영천병원 페이스북


5명에서 3명으로…24시간 응급실에 생긴 빈자리

영천병원 응급실이 맡는 환자 범위는 넓다.

급성 호흡기질환과 심혈관·뇌혈관질환부터 약물중독, 화상, 외상·절단, 교통사고까지 24시간 대응한다.

올해 초 전담의는 5명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이 그만뒀고 새로 들어온 의사는 1명에 그쳐 현재 3명이 남았다.

세 사람이 한 명씩 24시간 한 자리를 모두 나눠 맡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일주일 168시간을 3명이 나눠야 한다.
1명당 평균 56시간이다. 휴가와 교육, 병가를 제외한 계산이다.

실제로는 다른 진료과 당직의가 응급실 진료를 보완한다.
전담의가 줄면 야간·휴일 당직과 중증환자 대응 부담도 다른 의료진으로 분산된다.

병원은 지난 2월까지 4000만원대였던 보수 수준을 최대 월 7800만원까지 높였다.
이후에도 전문의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급여를 크게 올리고도 충원이 되지 않는 상황은 채용조건을 보수만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구 10만 안팎·200병상대 응급실…현장선 5~6명 필요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어느 정도 인력이 필요한지는 비슷한 지역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천의 8월 주민등록인구는 9만3605명이고 영천병원은 200병상 규모다.

충남 공주는 인구와 병원 규모가 모두 비슷하다.
공주시의 8월 주민등록인구는 9만9481명으로 영천과 약 6000명 차이다.

공주의료원은 급성기 병상 255개를 갖춘 지역 종합병원이다.
공주의료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을 확보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 영주 의료현장의 판단도 비슷하다.

당시 장석 영주적십자병원장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지역순회 간담회에서 24시간 365일 응급실을 운영하려면 응급의학과 의사 5~6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4일 영주적십자병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의료혁신 지역순회 간담회에서 지역 의료인력 부족과 응급실 운영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당시 장석 영주적십자병원장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응급의학과 의사 5~6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보건복지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24일 영주적십자병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의료혁신 지역순회 간담회에서 지역 의료인력 부족과 응급실 운영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당시 장석 영주적십자병원장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응급의학과 의사 5~6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보건복지부


인구 10만명 안팎의 지역병원 사례를 보면 24시간 응급실 운영에는 대체로 5명 안팎의 전담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영천병원은 올해 초 5명에서 현재 3명으로 줄었다.

전문의 공백이 휴진으로…속초의료원이 먼저 겪었다


인력이 줄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강원 속초의료원에서 먼저 확인됐다.

속초의료원은 2024년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해 3명이 남자 제한 운영에 들어갔다.
그해 7월에는 7일 동안 응급실 문을 아예 닫았다.
전문의 1명을 충원해 4명이 되면서 다음 달 24시간 운영을 재개했다.

2024년 7월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출입문에 제한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당시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해 3명만 남으면서 7월 중 일부 기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출입문에 제한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당시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해 3명만 남으면서 7월 중 일부 기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높은 연봉도 곧바로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속초의료원은 앞서 전문의 부족이 발생했을 때 연봉을 4억2400만원까지 높여 모집했지만 첫 채용에서는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응급의학과의 높은 근무강도와 의료사고 부담, 지역 근무여건 등이 인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영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한정된 의료진이 중증환자를 처치하면서 환자를 받아줄 다른 병원까지 직접 찾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사람이 빠지면 남은 의사의 야간·휴일 근무와 중증환자 부담이 커진다.
근무 부담이 다시 이탈과 신규 채용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천에서도 올해 초 5명이던 전담의가 3명으로 줄어든 뒤 9월 부분휴진이 시작됐다.

월 최대 7800만원이라는 보수만으로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한 배경을 살펴봐야 하는 지점이다.

폐쇄위기 때마다 지원…올해는 돈으로 막지 못했다


영천병원 응급실 문제는 올해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니다.

2024년에는 응급실 적자와 병원 경영난으로 응급실 폐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영천시와 영남대의료원은 지원 협약을 맺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등을 포함해 55억2100여만원이 응급의료 유지에 투입됐다.

지난해에는 병원이 응급장비를 보강하고 대구 본원 교수 순환진료도 시작했다. 폐쇄·매각 검토도 철회됐다.
재정지원과 본원 의료진 투입으로 당시 응급실 운영은 이어졌다.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재정지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문의가 줄었고 결국 실제 휴진이 발생했다.

그동안 적자를 메우는 방식으로 응급실을 유지했다면 이제는 24시간 교대체계를 유지할 사람 자체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앞에 놓였다.

새 협약에 ‘누가·몇 명·언제까지’ 담아야


영천시와 영천병원의 기존 지원 협약은 지난달 끝났다.

병원은 자체적으로 응급실을 운영하기 어렵다면 공공부문이 운영을 맡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연간 50억~60억원을 지원받더라도 정상 운영이 쉽지 않다는 입장도 시의회에 전달했다.

영천시는 공중보건의사를 응급실에 탄력 배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의회에서는 전담의 확보율과 응급환자 지역 내 수용률, 관외 이송률 등을 재정지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나왔다.

지난 8일 영천시의회 간담회에서 시의원과 영천시보건소, 영남대학교·영천병원 관계자들이 응급실 운영과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영천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 영천시의회 간담회에서 시의원과 영천시보건소, 영남대학교·영천병원 관계자들이 응급실 운영과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영천시의회


이제 새 협약에는 실행 기준이 필요하다.

대구 본원이 의료진을 얼마나 파견할지, 영천병원이 직접 몇 명을 채용할지, 공공인력을 어느 범위까지 투입할지 역할을 나눠야 한다.

전문의 확보 기한도 정해야 한다.

정상적인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기간에는 어느 병원이 환자를 대신 받을지와 관외 이송체계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재정지원은 지난 위기를 넘기는 수단이 됐다.
올해 드러난 문제는 그 돈으로도 필요한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새 협약은 지원금 규모보다 전담 의료진의 확보 인원과 시점, 이를 책임질 주체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