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증비’로 주목받는 9세기 비석…농업기술 변화까지 보여주는 희귀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창녕군은 지난 23일 군청에서 한국고대사학회, 삼강문화유산연구원과 공동으로 ‘신발견, 창녕 관룡산 통일신라비 종합고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새롭게 발견된 비석에 대한 연구 성과와 향후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자연유산 명승인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의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비석을 대상으로 정확한 판독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가칭 ‘공증비’로 불리는 이 비석은 통일신라 9세기 중엽의 것으로 추정된다. 비문에는 ‘개심방(開心房)’이라는 암자에 귀속된 전답의 목록과 함께 토지 소유권을 공증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농업사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록이 담겼다. 비문에 등장하는 ‘답반(畓反)’이라는 표현은 밭을 논으로 전환하는 번답(反畓·飜畓)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토지 목록을 넘어 당시 농경지 이용 방식의 변화와 농업기술, 생산력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로 평가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비문의 글자를 어떻게 판독할 것인지부터 서체의 특징, 비석이 제작된 시기와 배경, 통일신라시대 사찰 경제 및 토지제도와의 연관성 등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새롭게 확인된 비석의 사료적 가치를 비롯해 향후 추가 조사와 연구 방향,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및 국가유산 지정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창녕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비석의 정확한 성격과 가치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관계 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유산 지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관룡산에서 발견된 통일신라비의 가치를 학문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관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비석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국가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정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ed395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