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선수의 백을 메고 그린을 향해 걷던 캐디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새어 나왔다.
때아닌 강추위와 서리가 빚어낸 이 해프닝은 7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컨트리클럽(파72·664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2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코스 곳곳에 서리가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경기 시작이 10분간 지연되는 등 골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발단은 3번 홀(파4)이다. 이미 1번 홀에서 출발한 빅보겸(삼천리) 등 첫 조가 2번 홀 그린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던 바로 그때 3번 홀 그린 위에서는 경기위원과 그린키퍼가 바쁘게 깃대를 뽑고 새로운 자리를 파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핀 위치 변경의 이유는 단순했다. 당초 핀을 꽂아 놓은 홀(컵)이 강추위와 그늘 탓에 꽁꽁 얼어버렸기 때문. 선수들이 퍼팅을 하기에 위험하거나 볼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변한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경기위원회는 곧바로 선수들에게 긴급 공지를 취한 뒤 신속하게 깃대 위치를 옮겼다.
만약 이 과정에서 단 한 팀이라도 3번 홀 플레이를 이미 마쳤다면 공평성을 위해 얼어붙은 그린 그대로 2라운드를 마쳐야만 했다.
골프 현장에서는 그린이 얼거나 폭우로 잠기는 등 변수가 생기면 경기 전 미리 핀 위치를 바꾸곤 한다.
하지만 처럼 경기가 이미 진행되는 도중에 긴급하게 깃대가 옮겨지는 진풍경은 선수들과 캐디들에게도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 날이 됐다.
이미지 확대보기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