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시리즈 7] 전문가들, 다양한 일 시도하면 성공할 수도
[글로벌이코노믹=유민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니트(NEET)족들이 모여 자기들만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칭 니트주식회사는 모든 사람이 이사직함을 달고 있으며, 회원은 340여 명이고, 상시 근무인원은 200여명이다. 지난 6월 처음 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설명회에 200명의 니트족들이 모였고, 이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돼 3000여 명이 시청했다.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학능통자, 토익 990점 만점자, 큐레이터, 미용사, 소형 선박1급 자격증 보유자, 행정서사 자격소지자, SNS와 채팅시스템을 단 하루만에 만들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사람 등 다양한 지식과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업계획은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에 홋카이도의 공기를 캔에 채워 판매하고 싶다' '마치콘(지역미팅)을 열고 싶다' '놀고 싶다' '니트 하우스를 만들자' '게임을 만들고 싶다' 등이다. 아직 단순한 의견제시 수준에 불과하지만, 니트족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조직의 일원으로 탈바꿈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에서 다뤘듯이 니트(NEET)는 교육, 취업, 직업훈련 모두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고 있으며, 학교, 회사 등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다. 80만 명 이상의 니트족들은 타락한 생활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멸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인 70만 명 정도는 무언가에 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신의 특화된 전문지식과 자격증 등도 가지고 있다.
취업을 했다하더라도 기존 제도나 사회의 틀, 사회생활, 타인과의 교제 등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배척을 당해왔다. 따라서 니트주식회사의 설립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행동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자신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수단이자 최선의 방편일지도 모른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을 두고 이상주의자들이라고 야유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명분은 은폐된 신분제와 독재를 필연적으로 낳고, 옛 소련의 집단농장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폐혜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려는 노력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도 니트족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수십년 동안 묘안을 짰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국가와 사회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 장소에 모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일을 찾고 목표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취업관련 전문가들은 이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다양한 일을 시도하다 보면 분명 성공한 사람들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 마치콘(지역미팅)은 2004년 개최된 토치기현 우츠노미야시의 궁콘에서 유래했으며, 거리에서 열리는 대형 미팅 이벤트다. 규모는 100명~3000명 미만으로 동성 2인 이상 1조로 개최지 내 제한시간동안 여러 음식점을 돌며 식사와 음료를 즐기는 행사다. 만남의 장 창출과 지역활성화가 융합된 이벤트다. 최근 한국 여의도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열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