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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30), 시진핑 주석의 '통치 키워드'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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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30), 시진핑 주석의 '통치 키워드' 15개

‘시다다(習大大)’ ‘중궈멍(中国夢)’ ‘파이잉다후(拍蝇打虎)’.... 모두 현재 중국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문장들이며 거론되는 횟수도 점점 늘고 있는 키워드다. 지난 15일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지 2년을 맞이한 날이었다. 2년 동안 탄생한 많은 키워드는 새 지도부의 노력과 자신감을 나타냄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꿈을 조명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키워드 15개를 정리했다.

(1) 시다다(習大大. 습대대)

시다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애칭이다. 기원에 대해서는 불분명하지만 이 용어는 이미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널리 침투해 있다. 이 용어를 환영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시 주석은 산시성 출신으로, 산시성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나 아버지와 같은 세대의 남성에 대한 존칭으로 ‘다다(大大)’를 붙이는 관습이 있다. 중국 인민이 시 주석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시 주석의 친근한 이미지가 인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2) 중궈멍(中国夢. 중국몽)

2012년 11월 29일 시 주석이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부흥의 길(复兴之路)’을 견학했을 때 중국의 꿈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모두가 중국의 꿈에 대해 말한다. 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이 근대 이후 중화민족의 위대한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3년 3월 17일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 폐막식에서도 시 주석은 “중국의 꿈은 민족의 꿈이고, 중국인 개개인의 꿈이기도 하다. 우리가 단단히 뭉쳐 합심해 공통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한다면 꿈을 실현하는 힘은 한없이 강해지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불하는 노력만큼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3) 파이잉다후(拍蝇打虎. 박승타호)

새 지도부는 출범 이후 ‘파리도 호랑이도 함께 연주(拍蝇打虎)’한다는 구호 아래 철저한 부패근절 캠페인을 실시해 왔으며, 그로 인해 ‘저우융캉(周永康)’ ‘쉬차이허우(徐才厚)’ 같은 ‘큰 호랑이’를 포함한 50여명의 성·부급 이상 고위 공무원을 적발했다. 파리는 중·하급 부패 관리를. 호랑이는 거물급 부패관리를 칭한다.

(4) 바샹구이딩(八項規定. 팔항규정)

2012년 12월 4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회의를 소집해 업무의 기풍을 개선하고 대중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중공 중앙의 여덟 항의 규정(八項規定)’을 심의·채택했으며 당과 각 분야에 전파해 엄격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다그쳤다.

(5) 시씨외교(習氏外交. 습씨외교)

지난 2년간은 시 주석의 치국(治國)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국외교의 해’가 됐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서부터 주변 국가에 대한 ‘침술외교(点穴式外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특색 있는 대국 외교가 속속 전개되었으며 그로 인해 시 주석의 외교 스타일을 시씨외교(習氏外交)라 칭하게 됐다.

(6) 판쓰펑(反四風. 반4풍)

‘4풍’은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일컫는다. 2013년 6월 18일 개최된 당의 ‘군중노선교육실천 활동’ 정책회의에서 시 주석은 “실천활동의 주요 임무를 작풍 건설에 집중시켜 ‘4가지 바람’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고 지금껏 강력한 실천력과 함께 중국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7) 웨이관부이(为官不易. 위관불역)

지난 2년간은 한 마디로 ‘금지’의 해이기도 했다. 중앙정부가 내놓은 각종 금지령은 30개 항목 이상이었고, 일부 간부는 “관리가 되는 것도 쉽지 않다(为官不易)”고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8) 민주성화후이(民主生活会. 민주생활회)

당의 군중노선교육실천 활동은 중국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앙당의 선진성과 순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중요한 조치다. 이후 각급 당원 및 지도 간부는 ‘민주생활회(民主生活会)’를 열고 상호 비판 및 자아비판을 실천하고 있다.

(9) 취안몐선화가이거(全面深化改革. 전면심화개혁)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三中全会)’에서 ‘개혁의 전면적 심화에 있어서 약간의 중대한 문제에 관한 중공중앙의 결정’이 의제로 채택되고, 이후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던 개혁이 강력하게 추진됐다.

(10) 선가이샤오쭈(深改小組. 심개소조)

2013년 ‘삼중전회’에서 전면심화개혁이 채택된 후 가장 주목받은 것은 중앙정부가 솔선수범해 ‘개혁의 전면적 심화를 위한 지도자 그룹(深改小組)’을 설립했다는 점이다. 2013년 12월 30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시 주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가이샤오쭈’ 설립을 결정했다.

(11) 지녠러(紀念日. 기념일)

지난 2년간 중국에서는 많은 기념일이 새로 탄생됐다. 9월 3일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9월 30일 ‘열사 기념일’, 12월 4일 ‘국가 헌법일’, 12월 13일 ‘난징 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 등 민족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기념일이 제정됐다.

(12) 뤼수이칭산(緑水青山. 녹수청산)

‘푸른 물과 맑은 자연’을 뜻하는 이 말은 지도자의 연설에서 자주 제기되고 있다. 각종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국에 대해 에코문명 건설에 대한 새 지도부의 관심 정도를 상징하고 있다.

(13) 신창타이(新常态. 신상태)

시 주석은 2014년 4월 후난성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새로운 정상(新常态)’이라는 말로 새로운 시기에 접어든 중국 경제를 표현했다. 또한 아시아ㆍ태평양각료회의(APEC) 기간 중에도 시 주석은 각종 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정상’에 대해 재차 설명하곤 했다. 새로운 정상은 경제 분야만을 가리키는 단어는 아니다. 그동안 관례로 간주되어왔던 공공경비에 의한 접대도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다. 새로운 정상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소박하고 상식에 준하는 행동을 통해 자리 잡은 ‘최상의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4) 징진지일체화(京津冀一体化. 베이징·톈진·허베이 일체화)

개혁의 전면적 심화 원년부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던 ‘베이징·톈진·허베이의 통합(京津冀一体化)’이 올해 들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시 주석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공동발전을 국가전략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무원은 징진지 공동발전의 지도 그룹과 판공실을 설립해 국무원 장가오리(张高丽) 부총리를 필두로 징진지일체화 사업을 촉진시키고 있다.

(15) 이파쯔궈(依法治国. 의법치국)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 ‘4중전회’의 핵심 의제는 법에 따른 국가 통치인 ‘이파쯔궈(依法治國)’로 선정되어 국가 통치의 전반적 문제가 검토됐다. 개혁개방 이후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치가 테마가 된 것은 이번 회의가 처음으로, 이번 의제가 선정된 데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비리 혐의가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누구라도 법과 규율을 위반하면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의지를 함축한 개혁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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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