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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유럽 9사 연합, 싱가포르 중앙은행과 가상통화기술 활용 자금거래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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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유럽 9사 연합, 싱가포르 중앙은행과 가상통화기술 활용 자금거래 시스템 구축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미국·유럽의 대형 금융사와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가상통화기술을 활용한 자금거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증실험을 시작한다. 이들은 자금세탁(돈세탁) 방지 등 중앙은행의 노하우를 살려 국제 송금 서비스 확충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앙은행과 외국 금융사의 제휴는 드물지만 가상통화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기능 강화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앙은행과 금융청 역할을 담당하는 싱가포르 금융통화청의 주도로 진행되며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유럽 크레디트스위스, 영국 HSBC 등 9사 연합군과 미국 벤처기업 R3, 싱가포르 거래소가 참가한다.

신문은 이들이 실증실험을 통해 은행 간 거래에 가상통화기술이 어떤 효과를 줄지 검증한다며 “우선 가상통화기술을 활용해 24시간 대응 가능한 송금 서비스를 구축하고 전 세계 거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은행 당국은 위조가 어려운 블록체인(Block Chain)의 장점을 살려 돈세탁 감시와 자금 부정 인출을 위한 해킹 방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차세대 자금결제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경우 머지않아 금융기관 이용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기업이 자금 결제를 하거나 개인이 국제송금을 할 때 수수료가 싸지고 시간도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미쓰비시도쿄UFJ는 2017년 하반기부터 독자 개발하고 있는 가상통화를 일반인 대상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미쓰비시UFJ가 정보기술(IT)를 활용한 금융서비스인 ‘핀테크’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가상통화는 이용자가 은행 예금을 코인 하나당 1엔의 환율로 교환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사용하는 구조다.
미쓰비시UFJ가 준비하고 있는 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자들끼리 서로 인터넷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는 것. 즉 이용자끼리 약간의 수수료를 내면 코인 거래를 할 수 있어 회식 후 식대를 나눠서 낼 경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신문은 “대형은행이 가상통화를 일반용으로 발행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