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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가 우주에 가면…꼬리가 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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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가 우주에 가면…꼬리가 머리로(?)

몸 일부를 절단해도 재생이 되는 특성을 가진 플라나리아. 사진=터프츠 대학이미지 확대보기
몸 일부를 절단해도 재생이 되는 특성을 가진 플라나리아. 사진=터프츠 대학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몸을 절단해도 재생이 되는 플라나리아가 우주에 가면 어떻게 될까.

터프츠 대학 연구팀이 우주공간이 동물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플라나리아를 스페이스X에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낸 결과 플라나리아의 꼬리가 머리가 되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터프츠 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 플라나리아를 ISS에 보내 약 5주 동안 실험한 결과 지구에서와는 전혀 다른 신진대사를 보였다고 최근 발표한 학술지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에서 밝혔다.

크기 10㎜ 정도의 플라나리아는 좌우대칭의 몸으로 몸을 절단해도 절단된 부위가 재생이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계류, 평지하천, 강 등 여울이 발달된 유수역에 서식한다.
연구팀은 "원래 플라나리아는 절단되고도 끊어진 부분을 재생하는 성질이 있는데, 우주공간에서도 똑같이 재생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실험이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우주에 다녀온 플라나리아는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터프츠대학이미지 확대보기
우주에 다녀온 플라나리아는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터프츠대학

우주에서 지구에 돌아온 플라나리아를 살펴보면 머리가 두 개 있는 개체가 발견됐으며, 꼬리 부분이 머리가 된 개체도 나왔다. 이러한 개체는 통상 1만5000마리의 플라나리아에서 한번 정도 일어나는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게다가 이 둘의 머리를 모두 절단한 결과 모두에서 머리가 재생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적으로 플라나리아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지만 우주에서 귀환한 플라나리아는 20개월이 지났는데도 전혀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지 않거나 절반의 시간을 밝은 부분에서 보내는 개체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