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구글·페이스북·우버 못 견딘 '차이나 리스크' 피해갈 수 있을까?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구글·페이스북·우버 못 견딘 '차이나 리스크' 피해갈 수 있을까?

애플의 매출 5분의 1 이상, 영업이익 4분의 1 정도가 중국에 의해 초래
지난 3월 베이징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베이징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자료=로이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오래 머물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애플만은 예외로 경쟁자인 다른 외국 기업에 비해 중국에서 큰 성공을 누리고 있다.

또한 2년 전 중국에서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9억7500만달러(약 1조925억원)라는 기록적인 벌금이 부과된 미국 통신용 반도체 기업 퀄컴과는 달리, 애플의 팀 쿡 최고 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중국의 분노를 잘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및 결제 등의 서비스를 밀어붙이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우버 등을 따돌린 중국 당국의 예측 불가능한 규제와 국내 로컬 기업의 도전 등 '차이나 리스크'에 곧 애플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브레이킹뷰스 칼럼니스트 로빈 막(Robyn Mak)이 31일(현지시각) 전했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 5분의 1 이상, 영업이익 600억달러(약 67조1820억원)의 4분의 1 정도가 중국에 의해 초래됐다. 이에 비해 IBM과 오라클, EMC 등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애플의 중국 의존도는 누구보다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화웨이와 오포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선점하면서 아이폰의 2017년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나 급감했다. 또한 지난 몇 분기 중국에서의 매출에서 애플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차기 신제품을 기다리며 구입을 늦추는 부유층 고객과 보급형 저가 모델의 판매 저하다.

그로인해 애플은 단말기 판매보다 앱이나 서비스의 매출 증가를 노리게 됐다. 중국의 앱 스토어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작지만, 2016년에는 전년 대비 90%로 급성장하고 있어 애플에게 중국 시장은 가장 수익을 올리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데이터 모니터링에 대한 강력한 사이버 보안법 및 용량 요구 사항을 통해 아이클라우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겨주었고, 결국 애플은 지난 7월 12일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 강화를 위해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에 데이터 센터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중국 당국은 애플의 전자책과 영화 서비스를 시작한지 반년 후에 중지하는 등 늘 상황을 예의 주시해왔다. 그리고 자국 기업의 성장을 위해 내수 진작과 강력한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애플을 긴장시켰다. 미국을 제외한 어디에도 두지 않았던 데이터 센터를 중국에 설치한 것은 애플이 그만큼 중국에 양보했다는 것을 뜻한다.

애플은 중국에서 새로운 연구개발(R&D) 센터 개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초의 중국 담당 임원을 신설하는 등 격동의 시대를 맞을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공세에 대해 애플은 늘 파격적인 전략으로 맞서왔다. 그러나 이 모든 대항이 결국 애플로 하여금 중국 의존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나았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애플은 성명을 통해 "중국 앱 스토어에서 법률을 준수하지 않는 모든 응용프로그램의 제공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당국의 VPN 규제 공세에 동참하는 길밖에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전 세계는 이 같은 애플의 굴욕에 실망을 표현했다.

경제적 혹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외국 기업보다 현지 기업을 선호하는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최근 애플의 최대 위협이 되는 것은 최고의 경쟁상대인 삼성이 아니라 중국 현지 기업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우버도 못 견딘 '차이나 리스크'를 애플은 과연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