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김대호 주필/경제학 박사
미국 연준 “2600조원 자산축소” 마침내 시작.
9월에 미국발 긴축발작이 온다...금융외환시장 초비상 한국경제도 영향권
미국의 연방은행 자산축소가 카운트다운 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한바탕 큰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전 세계 증시의 주가지수와 외환시장 환율, 상품시장에서의 금값 국제유가등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9일 미국 로이터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9월 중에 연준의 대차대조표상 자산 축소를 시작한다는 원칙 아래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연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에 열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재의 경기회복세가 지속 되면 9월부터 연준 자산 축소에 시동을 걸기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율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자산축소는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구상하고 있는 자산축소 규모는 2020년 까지 2조 20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600조원 상당에 달한다.
미국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가 발족한 19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 역사상 처음으로 연준의 자산을 줄이는 것인 만큼 아무리 단계적 순차적으로 줄이더라도 자산축소가 시작되면 그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여론 정보 분석회사인 월 오피이언이 월가의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5% 가량이 금융시장의 일대 지각 변동을 예상했다.
자산축소 시작 후 나타날 수 있는 금융 증권 외환시장 변화로는 △ 미국 금리 급등 △ 전 세계적 테이퍼 탠트럼 △ 신흥국 주가 폭락 △ 위험자산 자금 대이탈 △ 일본엔화 평가 절상 그리고 △ 회사채 거래 마비 등이다
미국 연준은 2007년과 2008년 이른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QE)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연준의 자산 규모가 9000억 달러에서 4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 돈은 그동안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큰 기여를 했으나 그 규모가 너무 커져 최근에 와서는 오히려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경기를 과열로 몰고 가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축소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문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공포가 야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