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 민주 연합(CDU·CSU)이 제1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4연임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에서 CDU·CSU 득표율은 32.9%로 지난 2013년 총선의 41.5%보다 8.6%포인트나 줄어들었다. CDU·CSU 득표율은 1949년 이후 가장 낮았고 2위인 사회민주당(SPD)은 1933년 이후 최저치인 2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AfD는 13.0%라는 예상 외의 득표율을 얻으며 처음으로 국정 진출에 성공했다.
정권 유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던 메르켈 총리는 여당의 제1당 수성이 확실해지자 4연임을 자신하고 승리선언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물론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우리는 제1당이자 차기 정권 수립을 인정받았다”면서 AfD의 약진에 대해서는 “독일 국민의 시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SPD와의 연정이다. 메르켈 총리가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도 정당인 자유민주당(FDP)·녹색당과의 3당 연합이 필요하다.
현지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2개 소수 정당과 연정 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연정 경험이 없는 정당과의 협상에 수 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역시 독일 시사주간지 ‘디 자이트’를 인용해 “이번 선거에서 독일의 정치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지적하며 “메르켈 총리가 노리는 3당 연합은 매우 불안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순간에 킹메이커가 된 FDP·녹색당 득표율이 CDU·CSU와 연정을 논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규제에 적극적인 녹색당과 FDP의 정치사상이 전혀 다른 만큼 세제·에너지·이민정책 등에서 갈등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