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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경영진 갈등으로 한주간 시총 1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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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경영진 갈등으로 한주간 시총 1조원 '증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한주간 1조원 넘게 사라졌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한주간 1조원 넘게 사라졌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한주간 1조원 넘게 사라졌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 26일 20만1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일주일 전인 19일 주가 23만500원과 비교해 한주간 12.58%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도 한주간 1조2079억원 줄어들어 8조39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주일 내내 순매도를 보이며 367억원 가량 처분했다.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세를 맞은 것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자회사인 어도어 경영진과 내분에 휩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현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 과정에 민 대표 측이 뉴진스의 계약 해지 등을 논의한 물증도 확보했다고 주장 중이다.

하이브는 앞서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에 대해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어도어 지분은 18%에 불과하다며 경영권 찬탈을 계획했거나 의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특히 자신에게 불리한 주주간계약을 하이브와 재협상하던 중에 갈등이 생겼고 내부 고발을 하자 그에 대한 답변이 감사 형태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하이브에 국한하지 않고 엔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엔터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권고해왔다"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투자심리가 회복되던 중 이번 사태로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문제는 엔터업종의 센티멘털 훼손으로 엔터 업종의 숙명적인 리스크는 '인적 리스크'"라면서 "지금까지의 인적 리스크란 스타들의 사건·사고 소식, 기획사-아티스트 간 재계약 불발 등에 국한됐었다면, 이제부터는 기획사-프로듀서 및 프로듀서-프로듀서 간 마찰도 고려해야 한다. 걱정거리가 늘었다는 점에서 인적 리스크는 더욱 확장됐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노이즈와 관련해 주가가 한동안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도어 이슈로 인해 당분간 하이브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장 중요한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관해서는 뉴진스의 전속계약권이 하이브에 귀속돼 있어 예정된 일정을 포함한 향후 활동은 정상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확인되는 민희진 등의 지분은 약 20%, 하이브 보유 지분은 80%로 상식 선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어도어 내 민희진 배제 혹은 어도어가 보유한 뉴진스 배제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상반기 예정된 뉴진스의 컴백과 팬미팅 등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