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린 데 이어 미 CNN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데이터업체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업체에 책임을 미루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가 밝힌 사건 전말에 따르면 2013년에 코건 연구원이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을 시작했을 때 약 30만명이 내려받았고,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이들의 친구 수천만명까지 정보 접근이 가능했다. 하지만 2014년 페이스북이 악성 앱 방지를 위해 플랫폼을 바꾸면서 데이터 앱의자료 접근 범위를 제한했는데 저커버그 CEO는 2015년에 코건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와 함께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다'는 자사 정책을 공지한 뒤 자료를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코건과 CA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A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즉시 그들의 계정을 중지했다고 해명했다.
그의 설명은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재발 방지 방안도 제시했다. 저커버그 CEO는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하고 동의하지 않는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가 3개월 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