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청정함’이 손상된다는 이유로 전통적으로 특정연령대의 여성출입을 금지했던 힌두교사원을 둘러싸고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출입금지를 위헌으로 하는 최고재판소결정에 따라 여성이 사원에 들어가려고 한 것을 계기로 힌두교 과격파와 여성권리 옹호단체가 충돌 사망자가 나오는 사태로 발전했다.
문제의 현장은 케랄라 주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야파 신을 모시는 사발리 마라사원. 금욕생활을 한 신에 대한 배려로 월경연령대인 10~50세의 여성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남성도 참배 전에는 성행위를 삼가하고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다는 전통적 규정이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이 규정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이 옹호할 수 없다며 위헌결정을 내려 여성 참배에 길을 터줬다. 이후에도 힌두교단체가 여성의 출입을 막다가 지난 2일 경찰의 경호를 받은 두 여성이 사찰에 들어갔다. 사원은 직후에 정화를 이유로 일시 폐쇄됐다.
모디 총리는 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대법원 판결에 관해 “각각 전통을 가진 사찰이 있다”고 지적하며 사원의 입장을 옹호했다. 집권 인도인민당(BJP)은 힌두지상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며 올봄 실시될 하원선거를 위해 힌두교전통을 지키는 자세를 지지자들에게 보여준 셈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