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제이콥스 크릭'과 스페인의 '깜뽀 비에호' 등 매각 대상에

업계 2위 업체의 와인 사업 축소 소식은 13일(현지 시간) 늦게 알려진 이후, 전 세계 와인 관련 매체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검토 대상 부문의 매출은 약 5억 달러(약 566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페르노는 폴 싱어(Paul Singer)가 이끄는 헤지펀드 운영 회사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표적이 되기 이전부터, 와인 부문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한 협의는 현재 예비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다만, 페르노가 최종적으로 이 부문을 계속 유지한다는 결론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엘리엇은 지난해 12월에 페르노의 주식 보유상황을 공개하고, 5억 유로(약 6417억 원) 상당의 비용 절감을 요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트레버 스털링(Trevor Stirling)은 "성장률과 수익성이 낮아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매각 검토는)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 브랜디 계열 '도메크(Domecq)'와 '패디 아이리쉬 위스키Paddy Irish Whiskey)' 등 전략적 중심으로 여기지 않는 제품의 빠른 처분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1월 페르노가 '그라피나(Graffigna)'와 '콜론(Colón)', '산타 실비아(Santa Silvia)' 등 와인 브랜드를 칠레 와인 거대 기업인 'VSPT'에 파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던 사실 때문에 이번 협상 대상도 VSPT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호주 사업 부문 매각을 둘러싼 소식은 호재로 작용해, 페르노 주식은 이날 파리 시장에서 한때 2.9%까지 올랐으며, 장 종반 이후에도 0.3% 소폭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페르노의 시장 가치를 414억 유로(약 53조2735억 원)까지 높인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