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군은 2010년 메가와트급 고출력 레이저 요격체계를 실은 C-130 수송기 실험을 통해 고체와 액체 연료 기반 탄도미사일 요격에 성공했고 미 해군은 2014년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해군 전진기지인 폰스함에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헨리 오버링 전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 한반도에서 운용 중인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요격에 한계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앞서 지난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고도 미사일 요격체계, 사드와 SM3 등으로도 충분히 미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버링 전 국장은 "과거 발언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에 대한 평가였다"면서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궤도 수정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방어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방과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이 화력타격훈련을 했다며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장면을 공개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쏜 단거리 미사일은 신의주시 동남쪽에 위치한 구성시에서 발사돼 각각 420여 km와 270여 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현 방어체계의 보완책으로 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전자기파 또는 입자광선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고출력을 생성해 날아가는 탄도미사일 등 요격을 목적으로 미국이 개발 중인 미래 무기체계다. 쉽게 말해 레이저 무기다. 문제는 레이저 빔 출력 사거리의 한계가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미 공군은 2010년 메가와트급 고출력 레이저 요격체계를 실은 C-130 수송기 실험을 통해 고체와 액체 연료 기반 탄도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운동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의 요격체계보다 정밀성과 경제성에서 우위에 있다며, 빛의 속도이기 때문에 초음속 미사일 대응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1만4000여 문의 방사포와 로켓포를 1000만 명 이상이 밀집해 있는 한국 수도권에 겨냥하고 있다"면서 "한미 연합군이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도입해 기존 지상요격 체계와 통합할 때만이 지정학적 셈법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방사포에 대응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이미 로켓과 박격포 요격 실험에 성공해 능력이 입증됐다"면서 "이제는 규모 확충을 통한 실전배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미군이 이미 30킬로와트(kw) 고출력 개발 단계에서 100kw 시제품 양산 단계로 들어섰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우주에서 직접 발사해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메가톤급 에너지 무기가 상용배치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방산업체 다이네틱스와 록히드마틴, 롤스로이스, MZA는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미육군전략사령부의 '고에너지전술차량실증체'(HEL TVD) 프로그램에 따라 100kw 레이저 무기를 제작, 시험하는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지난 5월 수주했다. 예비계획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오는 2022 회계연도에 발사시험을 할 계획으로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