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 김종갑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24차 세계에너지총회(WEC)'에 참석한 뒤 다음날 10일 UAE 원전사업법인 '바라카 원 컴퍼니(BOC)'와 제3국 원전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총회에는 에너지 분야 글로벌기업 대표, 학자, 국제기구 대표, 각국 정상과 에너지부처 관료 등 150여개국 1만 5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해 나흘간 토론과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총회 패널토론에 한국 패널로 참석해 '에너지전환 시대에 맞는 원자력의 지속가능성', '원자력의 도전과제와 극복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다른 패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어 김 사장은 총회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과 만나 원전 세일즈를 비롯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도 협의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10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마즈루이 UAE 에너지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나써 오 알나서리 UAE 원전사업법인 CEO와 MOU를 체결하고 세계 신규원전 시장에 투자와 파이낸싱, 인허가, 인력 양성, 현지화 등 사업과 현안들에 폭넓게 협력하기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지난달 2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방문해 온타리오주정부 소유 전력회사 OPG와 '원자력 및 신재생 분야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중수로 원전 운영경험과 기술을 교류하고 원자력 등 에너지사업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수원은 원전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원전과 수력발전소용 외산자재 국산화를 위해 '부품장비 국산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향후 3년간 100개 과제에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한수원은 지난 6월 중소기업 한빛EDS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원전에 사용되는 유중가스 감시장치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단독수주했던 UAE 바라카 원전이 지난 6월 당초 기대보다 짧은 5년짜리 단기정비계약 체결로 마무리돼 실망을 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한전과 한수원은 지난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최종설계인증(DC)을 계기로 다시 원전 세일즈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