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흡연실태보고서(Report on the Global tobacco epidemic, 2019)와 지난해 발표한 담배 규제관련 평가 보고서(2018 global Progress Report)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북한에서 가장 가격이 낮은 담배는 한 갑에 69원, 가장 비싼 담배는 304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담배는 229원이라고 밝혔다. 229원에 판매되는 인기 담배는 북한 정부의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미화로 2.16달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장마당의 실질적인 환율이 1달러에 8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 담배는 한 갑에 미화로 2.6센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담배인 '말보로' 제품이 워싱턴 DC에서 한 갑에 9달러, 미국 전역에서 평균 7달러 49센트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담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담배로 알려진 '에쎄'가 한 갑에 대략 5000원, 미화 4.20달러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도 160배 차이가 난다고 VOA는 전했다.

이처럼 낮은 담배값은 북한의 흡연인구와 무관하지 않다.북한의 흡연인구는 낮아졌다고 하나 전체 남의 절반에 육박한다. 북한의 남성 흡연 인구는 2002년에 59.9%, 2006년에 54.8%, 2017년에 46.1%로 감소했다. 한국의 남성 흡연인구는 1998년 66.3%에서 2017년 38.1%로 크게 낮아졌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