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슈퍼히어로인 '배트맨'이 펭귄이나 리들러, 캣 우먼과 같은 범죄자와 숙적 ‘조커’와의 싸움을 벌이는 고담시티. 이 가공의 거리 고담과 실재의 거리인 홍콩이 ‘비슷하다’는 지적은 지금까지도 있었다. 그것이 한층 더 열을 띠고 있는 것은 영화 ‘조커’가 홍콩의 반정부시위가 몇 개월이나 계속되는 가운데 개봉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본 일부 홍콩 시위참가자는 정의의 아군 배트맨이 아닌 악역 조커에게 ‘레지스탕스(저항)의 상징’ ‘반역자의 정신적 리더’로서의 ‘히어로’를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조커를 연기한 것은 호아킨 피닉스로 어설픈 길거리 광대였던 아서 플렉이 고담시티 유수의 흉악한 범죄자 ‘조커’로 변모해 가는 역할이다. 빈부격차가 커지고 황폐해진 고담시티에서 권력을 비웃는 ‘조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덧씌우고 있는 것이다.
■ 너무 유사한 지하철 폭력장면 우연의 일치일까?
고담시티 시민들이 지하철역에서 싸우는 장면은 누가 봐도 홍콩 지하철역에서 실제로 일어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꼭 닮았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고담시티 폭동이 일어난다. 거리에서는 다양한 파괴행위가 행해지면서 공기 중에는 최루가스가 떠다니고, 가게 앞의 낙서나 깨진 유리가 비춰 진다. 최근 몇 개월의 홍콩의 거리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
■ 시위대의 주장 오해에 대한 우려의 눈길도 공존
시위자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조커를 자신들과 겹쳐서 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런 비교에 두려움을 품는 사람도 있다. 시위나 폭력에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콩을 떠나 별천지로 이주한 홍콩인도 많다. ‘조커’ 같은 캐릭터와 함께 하면 홍콩의 평판이 떨어져 시위대의 주장까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가오는 31일 ‘핼러윈’에서는 홍콩의 많은 젊은이들이 ‘조커’로 분장하게 될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올라오기 전에 홍콩판 ‘배트맨’이 나타나길 바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