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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반정부시위 후유증 성인 3명 중 1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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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반정부시위 후유증 성인 3명 중 1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 호소

지난해 6월 20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 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20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 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는 모습.

홍콩에서 반정부시위가 계속된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성인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명 가까이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경험했다는 추계가 10일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셋’에 실렸다. PTSD는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경험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불면이나 초조, 심한 악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홍콩대학 연구팀은 2009년부터 19년에 걸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중에서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피험자의 32%가 PTSD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조사를 사회불안이 인구전체의 정신위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세계 최대, 최장의 연구라고 평가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 범죄용의자의 중국 본토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이 발단이 돼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발생했다. 이후 시민의 자유와 경찰의 과잉진압 책임과 처벌을 요구하는 폭넓은 민주화운동으로 발전해 갔다. 시위의 장기화에 따라 폭력성이나 파괴성이 증가하면서 지금까지 시위대 2명이 실탄에 맞아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은 것 외에도 충돌 도중에 벽돌에 맞은 남성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인구 750만 명 중 성인이 630만 명을 차지한다. 조사가 시작된 2009년에 비해 PTSD의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은 추정 190만 명, 우울할 가능성이 있는 성인은 59만 명 증가했다. 성인 사이의 PTSD 유증률은 ‘우산운동’ 후인 2015년 3월 시점에서 약 5%였던 데 비해 작년 11월에는 32% 가까이 상승했다. ‘우산운동’은 행정장관선거에서의 보통선거 도입을 요구하며 2014년 9월부터 79일간 계속된 시위로 대체로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홍콩대학 팀은 연구결과에 대해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보다 관찰 상의 관련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위대의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18세 이하를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문제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