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의 고위급 전문가인 종난산은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한 두 건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사람 간 전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둥성의 감염자 2명은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 지역을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았다고 전했다.
21일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최초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방역망을 벗어나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 상하이(上海)시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또한 쓰촨(四川)성, 윈난(雲南)성, 산둥(山東), 저장(浙江)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수억 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커지고 있다.
AP통신도 사람 간 전이가 확인된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범위는 더욱 빠르고 넓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까 봐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으며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WHO는 위원회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