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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백화점 이세탄, 태국 진출 29년 만에 철수…8월 31일 영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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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백화점 이세탄, 태국 진출 29년 만에 철수…8월 31일 영업 종료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의 태국 자회사가 16일 방콕 이세탄 백화점 영업을 오는 8월 31일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의 태국 자회사가 16일 방콕 이세탄 백화점 영업을 오는 8월 31일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태국 자회사가 16일 방콕 이세탄 백화점 영업을 오는 8월 31일에 종료하고 철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니케이비즈니스가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세탄의 방콕 진출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세탄은 태국 내 최대 규모의 일본계 백화점으로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해 왔지만 최근 현지 경쟁이 격화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입주하는 쇼핑센터와 계약 갱신 교섭에 나섰지만 타협하지 못하고 29년 만에 태국에서 철수하게 됐다.

이세탄의 미쓰코시 HD는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방콕 이세탄은 태국 최대 소매업체인 센트럴그룹이 운영하는 쇼핑센터 센트럴월드의 세입자로 입점해 있다. 센츄럴 관계자에 따르면 "이세탄은 출점 당시 장기 계약을 맺었고 현재가 갱신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임대료였다. 경제가 발전하고 활성화된 만큼 센트럴월드 주변의 땅은 크게 올랐고 센트럴그룹은 당연히 대폭적인 임대료 인상을 제의했다. 이세탄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영업 상황에서 이 임대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방콕 이세탄은 2011년도 이후 흑자 경영을 계속하고는 있었지만 영업이익이 1억 엔을 넘지 않았다. 2019년 5월에는 그 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70% 감소한 2500만 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 투자에 여유가 없는 방콕 이세탄은 매장도 낡았고 소비자는 센트럴월드를 방문해도 방콕 이세탄까지 가지는 않는다. 현장 점원도 철수를 예감하고 있었다.

방콕 이세탄이 그나마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28년 동안 끈질기게 영업하면서 품질 좋은 일본 제품을 판매해옴으로써 태국 부유층 일각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백화점 측은 "방콕 이세탄에는 대략 5만명 정도의 단골 손님이 있고, 그들의 버팀목으로 방콕 이세탄은 유지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세탄 매니저급 직원은 "사이엄·파라곤(대기업이 운영하는 대규모 쇼핑 센터) 등은 화려한 광고를 하지만, 이세탄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몇 가지 그 이유를 들었다. 기본적으로 경영의 결정권은 일본에 있고 그들은 화려한 선전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자금도 없었다. 게다가 선전하지 않아도 단골손님은 와준다.

그러나 방콕 이세탄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데 본사는 그 투자 코스트에 알맞은 만큼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이번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센트럴그룹은 16일 방콕 이세탄의 퇴거 후 '어반 라이프스타일'을 테마로 한 대규모 개보수에 착수해 내년에 새로운 쇼핑센터를 개업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세탄의 철수는 방콕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소매업체들에 강 건너 불이 아니다. 한 계열 소매점의 간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거지인 일본과 진출지인 태국, 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 소매는 현지 업체들과 힘겨운 고객 쟁탈전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