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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초부유층, 코로나 전염병 피해 크루저·제트기 이용 '자율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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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초부유층, 코로나 전염병 피해 크루저·제트기 이용 '자율격리'

초 부유층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피해 요새 같은 빌라로 이동하는 등 더 편안하게 지낼 수단을 찾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초 부유층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피해 요새 같은 빌라로 이동하는 등 더 편안하게 지낼 수단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근래 볼 수 없었던 경제 격차를 부각시키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이는 개인 수입의 차이가 주거 환경이나 의료기관 접근 등의 용이성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리 찾기에 나섰다. 호화 크루저를 빌리는 사람, 요새 같은 빌라로 이동하는 사람 등 초 부유층들은 이 상황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지낼 수단을 찾고 있다.

크루저 전세를 운영하는 버지스(Burgess)의 조나단 베켓 대표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생 때부터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좋은 기후라면 크루저 생활은 자율 격리하는 데 나쁘지 않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전세 비용은 주당 5만3000~100만 달러 수준이다. 베켓은 고객의 대부분이 수개월간 크루저를 전세내고 있다. 그들은 자녀의 온라인 수업을 세팅하거나 교사들을 직접 동승시키고 부모는 요리사의 쿠킹 레슨을 즐긴다. 인기 있는 행선지는 알래스카, 태평양의 섬들, 칠레 남부 등이라고 한다.

항공사들은 고통받고 있지만 프라이빗제트와 프라이빗헬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프라이빗젯을 판매하는 미 기업 넷제트는 고객이 상업 공항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타 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부유층이 크루저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호화 크루즈 여객선을 수용할 항구가 없는 반면 모터보트나 요트 등 개인 선박을 위한 마리나는 여전히 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리처드 켈러 의학담당 교수는 "부유층은 가진 부를 이용해 빈곤층에 비해 코로나19 전염병 유행을 멀리할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것은 부유층도 마찬가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부유층에게는 일반인에게 주어지지 않은 부유층만의 선택지가 있다.

미국에서 별장 소유자는 뉴욕과 같은 감염 중심지를 탈출해 교외의 한가로운 지역으로 향했다. 햄프턴,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코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힐튼헤드, 플로리다 주 팜비치 등으로 앞 다퉈 이동했다.
고급 식재료를 판매하는 시타렐라(Citarella)의 그레이라씨는 대량으로 매입하는 부유층 고객은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화장지와 소독액은 물론 비축식량으로서는 비싼 고기와 채소를 다른 사람들이 구매하지 못할 정도로 사재기한다.

관련 업체들은 내심 기쁘다. 5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이 매입하는 금액은 한번에 400~2000달러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가 집을 사고, 빌 클린턴이 정기적으로 휴가를 보내는 마사스 비니어드에는 새로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기존 거주자들의 불만이 흘러나온다.

우려되는 것은 소규모 병원이나 식료품점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사람들로 넘쳐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는 여행자를 매개로 전파된다는 의미에서 부유층을 매개 수단으로 이용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빈곤층일 것이다.

몇 달 임대료가 10만 달러나 되는 롱아일랜드로 차를 타고 대피할 때 부자들은 퀸스 지구를 통과한다. 감염자 수 2만7000명, 사망자 수 1200명으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피해를 본 지역이다. 3주 전의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지만 퀸즈의 인구가 이탈리아 인구의 26분의 1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압도적인 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